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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지갑을 줍고 (아파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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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14: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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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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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지갑을 줍고 (아파트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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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가입일자 : 2001-05-1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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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아파트라 참 장점도 많은 타입의 구조지만 서로간의 정은 최악인 구조라
생각됩니다.
1년정도 살아왔지만 이사올때 떡도 돌리지 않았고 그동안 출퇴근 시간이 다른터라
얼굴도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단지 위에 쿵쿵대는 3~5살짜리 남자아이가 살고있고 옆에는 총각이 사는것 같다는
이야기만 들은채...
토요일 저녁늦게 외식을 와이프랑하고 엘레베이터를 탔고 나오는 복도에 장지갑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제껀 아닌게 당연하고 앞집 세대 사는 사람일거라고는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
그래도 혹시나해서 지갑을 열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맞더군요. 주민증의 주소만 확인하고 카메라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제가 눌렀고 와이프도 눌렀습니다. 기척이 없더군요.
10시쯤이었는데 안들어왔나부다 하고 지갑을 경비실에 맞길까 하다가 괜히 경비실
주는 과정에 분실이 있을듯도 싶어 결론은 저희가 집으로 들고 포스트잇에 앞집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걱정마시고 찾아가세요. 와이프가 글을 남겼습니다.
들고와서 그냥 호기심에 지갑을 그냥 열어봤지요.
좀 두툼해서. 아니나 다를까 현금으로 한 40만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5만원권을 세어보니...
와이프랑 그냥 쓱싹할까하고 암튼 농담을 나누면서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11시쯤 소리가 나더니 벨을 누르네요.
앞집 총각이었습니다.
본인 말로는 집에서 나갈려고 30분정도 지갑을 찾다가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찾으러 나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헛 ...
그순간 이총각은 집에 어제 있으면서 나와보지도 않은겁니다.
잡상인이거나 교회등등 사람일거라 봤겠지요.
그래도 저같으면 그래도 누군지 한번 열어는 봤을텐데...
에효 좀 기분은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걸요.
지갑을 전해주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대화로 와이프랑은 인사도 여지껏 못했는데
감사인사겸 명절 비누라도한개 주겠지 ^^ 이런저런 대화를 했었습니다.
1주일이 넘었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마주쳐도 아는척도 안하네요.
75년생인데 그렇게 철없는 나이도 아닐것 같은데
제가 너무 기대했었던건... 굳이 많이 바란건 아닌데 그냥
저같으면 조금이라도 인사를 나누며 사례를 했을것 같은데...
참 씁슬했습니다.
아파트 참 좋지 못한 공간 그래도 장점도 있어 살고 있는데
난방비도 저렴하고...
하지만 정은 정말 너무 느껴지지 않은 저자신도 먼저 인사를 해줘야
인사를 건네는 정도이니....
그냥 에피소드를 따뜻한 오후라 긁적여 보았습니다.
윗층 층간 소음은 전에 글적은적도 있는데 여전히 쿵쿵대고...
조만간 와이프는 이사가자고 하는데 결론은 또 아파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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