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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1,2백만원대의 북셀프스피커에 그와 어울릴 그레이드 이상의 크고 무겁고 부피가 큰 분리형 앰프를 붙여주면 상당히 업된 소리를 들려주는 걸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다인 1.3mk 같은 스피커가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경험해 보셨고 잘 아시는 내용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통(?) 사람이
집이라는 곳에서 차지하는 오디오 공간은 비좁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을 감안하면,
위에서 언급한 크고 무겁고 부피가 큰 분리형 앰프를 떡하니 들여 놓기가 쉬운 일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 큰 맘을 먹고 구입해서 자리잡아 놓았다고 할지라도
저 같은 소심(?)하고 깔끔(?)한 남자라면
조만간 왠지 부담스럽고 뭔가 조화롭지 못한 것 같고 지갑이 얇아졌고 등등의 핑계거리가 생기게 되고,
'에이, 조촐하고 간편하게 인티앰프로 바꾸자' 하고서 인티앰프로 바꿨다가 '어! 아닌 것 같어' 하면서 또 벌려 놓기도 하고
뭐 이런 쳇바퀴를 돌리는 게 오디오라이프의 일부분이라는 주장을 좀 하고 싶다는 말씀이지요.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 것은 작지만 강한 분리형 앰프 하나를 얘기하고 싶어섭니다.
오늘 간단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독일 TRIGON ELEKTRONIK(트라이곤, 트라이건, 트리곤 중에서 저는 트라이곤이라 하고 싶네요)사의 TRV-100 프리앰프와 TRE-50M 모노블럭 파워앰프 입니다.
한마디로 성의없이 표현하자면 '왓따' 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음악적이다라는 묘한 표현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말입니다.
한달반 전에 이 앰프를 들이고 현재까지 총 6조의 스피커를 붙여 보았으며(미쳤지 ㅜㅜ)
모두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라고 하시겠지만 증말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듯 순서대로 야모 D870에서 시작해서 소너스파베르 미니마 아마토르, 린필드 400L, 다인 C1, 틸 CS2.3, 현재는 틸 CS6 입니다.
최근 바꿈질이 잦았던 이유는 좀 더 넓은 곳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시스템 재세팅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라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
먼저 첫번째, 야모 D870
아쉽게도 트라이곤과 짝지었던 사진은 없네요.
6.5인치 시어스 엑셀 중음에 시어스 특주 6.5인치 우퍼, 3웨인지 2웨인지 헷갈리는(스펙에 3웨이라 나와 있으니 3웨이겠지요) 스피커 중음과 저음 유닛이 내부공간을 공유하는 이상한 스피커 입니다.
(중음과 저음유닛의 재생소리 구분도 모호합니다)
예전에 동일 시리즈의 북셀프인 콘서트8을 들었던 경험과 유사하게 시어스유닛에서 소리를 도톰하고 묵직하게 뽑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스피커입니다.
코플랜드 405는 별로 힘을 못쓰던게 트라이곤을 붙이니 별 무리 없이 잘 울어 주었습니다.
(썰이 짧은 이유는 사용기간의 짧음에 비례하는 제 기억력 때문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두번째, SF 미니마 아마토르
현과 보컬에 특화돼 있다는 미니마를 올라운더로 만들어 줍니다(죄송합니다. 거짓말 좀 보탰습니다)
미니마의 작은 우퍼가 불쌍할 정도로 두들겨 팹니다.
세번째, 린필드 400L
죄송합니다. 찍어논 게 없어 사진 허락없이 도용했습니다.
울리기 어렵다는 악명을 익히 전해들은 터라 들이기 전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만 연결해보고 아래로 쫘악 깔리는 저역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약간의 문제로 인한 반품이 아니었다면 평생을 가지고가도 될 만한 아주 좋은 소릴 들려주었다고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덕택에 며칠 후에 지방의 어느 샵에서 앰프와 끼워팔기를 하는 500L 들이는 걸 참느라 혼났습니다(덤으로 들어오는 앰프의 처분이 두려워서... 포기)
네번째, 다인 C1
이 녀석은 전용스탠드의 상태가 별로라 정붙이기가 어려워 바로 방출했습니다만 어려움 없이 울려주었었었다고 기억합니다.
다섯번째, 띨띨이 CS2.3
제게 음장형 스피커의 아름다움과 '스피커로 대편성을 들을 수 있다' 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해 준 고마운 스피커이며
자꾸 상급기로의 업글을 유혹하는 2%의 덜 채워진 녀석입니다.
트위터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전 모델이라 고역에서의 까칠함이 많이 거슬리거라 예상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은 아니라 좋았습니다.
트라이곤과의 매칭이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00L 다음으로.
여섯번째, 띨띨이 CS6
예약했다가 대형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취소했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며칠 전에 들이게 된
틸사의 플레그십 CS7.2의 바로 아래 모델인 CS6 입니다.
2.3보다 공간이 마니마니 필요하다고 현재 땡깔(저급한 표현 죄송)을 부리고 있습니다만 그냥 묵묵히 다스리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좁은 방에서 테스트하면서 듣기에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조만간 이사 후 거실로 나가면 좋은 소리를 들려줄 거라는 예감을 아니,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라이곤
출시가가 천만원이 넘는 독일산 앰프를 300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횡재며 행운이라는 생각과
무겁고 덩치가 큰 앰프로 고민(?)할 필요를 못느끼게 만드는 작은 크기와 가벼움은 결코 소리에서까지 가볍지 않다는 걸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주 실연을 감상하러 가지는 못하지만,
가끔 찾아갈 때마다 내 귀로 들려오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음악이며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을 매번 느끼곤 합니다.
음악 감상하면서 해상력이니 단단함이니... 등등의 많은 단어와 수식어는 머리속에 떠올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최고 아니겄습니까?
게다가 리모컨 하나로 전기능을 조절하는 게으름을 누리는 것도 특권이라면 특권이다.
이런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트라이곤류의 앰프를 들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상 트라이곤을 자랑하고픈 촌놈의 눌변이었습니다.
뱀다리
-성분-
스피커 : 여러 가지
프리앰프 : 트라이곤 TRV 100
파워앰프 : 트라이곤 TRE 50M
시디피 : 엑시무스 CD 10 (non-upgrade)
앰프파워케이블 : 트라이곤 순정
시디피파워케이블 : 킴버 PK-14(파비안)
프리⇒파워 : 네오텍 3101 xlr
시디피⇒프리 : 오이스트라흐 xlr
스피커케이블 : 상투스 신형, 킴버 모노클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