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전거 그녀...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0-02-17 11:20:50 |
|
|
|
|
제목 |
|
|
자전거 그녀... |
글쓴이 |
|
|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
|
조금 전에 사무실에서 거래처분과 상담 중이었습니다.
누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더군요.
문을 살짝 여니 웬 어여쁘고 날씬한 아가씨가 수줍게
"저기요... "
귀여운 밤색 털모자에
딱 붙는 스키니 진 그리고 역시 귀여운 어그부츠
깜짝 놀랐습니다.
위층 사는 아가씨라는데 자전거를 제 사무실 옆에 세워도 괜찮으냐는 것이었죠.
부탁의 말을 부드럽고 예쁘게 하더군요.
헉, 이렇게 연약하고 예쁜 아가씨가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다니면 아니 될 이야기라는 생각이 0.0003초 지나간후
대답을 했습니다.
.
.
.
.
.
.
.
.
.
.
.
.
"죄송하지만 주차장 밖에 오토바이 옆에 세우시면 좋겠네요.
여기는 통로라 사람이 다니고 거기는 세우셔도 아무 일 없거든요. 저도 부탁할게요."
그러자 싱긋 웃으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주차장 쪽으로 가네요.
착한 아가씨 미안해요.
어쩔 수 없네요...
예쁜 바구니 달리고 앞바퀴가 큰 그녀의 자전거가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문을 닫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헉, 조금 짜증스러울 만큼 오랫동안 중단된 상담이었음에도
차분하게 기다리던 거래처 손님이 뒤에서 묘한 눈초리를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 눈빛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쁜 여성을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책망인지
여자 보기를 돌 같이 하는 저에 대한 놀라움인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앞으로 제 사무실을 자주 방문할 것 같은 느낌은 들더군요...
에효...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