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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의 시선과 2년의 무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2-15 21:20:59
추천수 0
조회수   554

제목

3자의 시선과 2년의 무게

글쓴이

양태덕 [가입일자 : 2002-09-24]
내용
약간 감상적인 마음으로 끌어들이는 아직까지도 약간은 부담스러운 여운이 남는 전화가 어제 걸려왔습니다.



한 2년여전에 취미모임에서 뵌 분인데, 약간은 기인같은 면이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고, 사실 존재감이 별로 없는 적당히 목소리도 높이고, 적당히 맞춰주고 그런 분이라는 기억이었는 데.... 그분이 쓰신 글들을 후일 보니, 가끔씩 훌쩍 가족을 놔두고 한겨울에 산사에 들어가서 홀로 계시다 오곤 하시더군요. 그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한번 들어가면 길이 끊어지니 석달 있다 내려온다 하시더군요. 그냥 그러신가 했습니다.



무척 건강하셨는데, 어제 걸려온 전화가 제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나눈 대화같은 데, 그분은 무척 가깝게 말씀하시더군요. 오랜 이야기를 했지만, 3줄 요약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풍파없고 부침없이 취미생활 꾸준하게 하는 양모시기 마음에 든다.

2. 당뇨와 합병증으로 나 완전히 고생하다가 이제 추스리는 중이다.

3. 많이 생각났다. 언제고 꼭 술한잔 제대로 하자.



저는 그분이 지난 2년간 활동을 안하시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 취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니, 분명히 제가 읽었던 그분의 많은 글들이 흔적도 없고, 오직 3건 검색되는 것은 다른 분이 그 분과 같이 했던 영행이야기네요.



2년만에 그 분의 흔적은 아무곳에도 없고,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다는 것이 조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꼭 그만큼인 듯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렇게 2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좋아서 전화를 하실 정도의 관계를 제가 남겼는 데, 정작 저는?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노래 가사가 있지 않았던가요?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되어....



요즘 회사생활이 조금 힘듭니다. 특히 관계에서 힘들고, 제가 부족해서 생각없이 솔직하게 한 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많이 놀라고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 상대방이 말해주지 않으면 못 알아채는 그 아둔함에도 지쳤습니다.



그런데 2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저에게 연락을 주신 그 분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나의 철면에도 조그만하지만,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이 이틀채 사라지지 않고 눈앞에 어른 거려 힘드네요.



다들 힘이 되는 사람이 되지요. 우리!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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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덕 2010-02-16 09:22:36
답글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실 듯 해서 글을 쓰고, 이럴 때 어떠셧는 지 궁금했는 데 무플이네요.

양태덕 2010-02-16 09:22:36
답글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실 듯 해서 글을 쓰고, 이럴 때 어떠셧는 지 궁금했는 데 무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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