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B앰프의 지존이라는 WE91B를 나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2-3년 전부터 해왔는데, 괜찮은 부품 수급이 어려워 준비 기간만 1년 넘게 걸렸습니다.
물론 결국 시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능한 방향으로 타협을 봅니다.
1. 샤시-청계천에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해달랬는데, 해달라는 대로 하지 않고 나중에 큰 구멍 뚫을때는 짜증까지 내더군요. 그래도 돈이 많이 들어간터라 사정 반, 협박 반 해서 해냈습니다.
트랜스는 웨스턴 스타일로 해달라고 마분지로 목업까지 만들어갔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이게 더 예쁜데..."그러길래 "그건 니 사정이고~!"하려다가 쓴소리만 몇 마디 하고 그만 뒀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가조립을하려고 보니 구멍들 위치가 1~2미리씩 안 맞습니다. 그 시키 밤길 조심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결국 안 맞는 것들은 제가 직접 뚫었습니다.
늘 그렇듯 샤시가 가장 힘듭니다. 휴
2. 전면 메타 - 오리지날은 전류메타인데, 저는 DC메타를 달았고 오른쪽 가변 저항이 전압조절용입니다. 메타집에다 주문할 때는 원하는 직경으로 해 줄 수 있다더니, 그 것보다 더 큰 싸이즈로 해 놓고 가져가라네요...돈은 이미 줬고, 샤시도 나왔고...마인드가 참...허탈했지만 대충 조립해보니 봐줄만하네요.
3. 트랜스가 가장 힘들었는데, 외제는 너무 비싸고, 웨스턴 코아라고 해놓고 4옴이나 16옴만 하나 있다고 그렇고(저는 8옴 탭을 가장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현대 스피커들은 6~8옴이 다수라...), 결국 지방의 유명업체에 맡겼습니다. 이게 제일 돈이 많이 들었죠...
4. 274B/5R4는 인풋 커패시터가 4마이크로로 적은 편인데(5AR4/GZ34는 최대 60마이크로) S전자에 구입글 올렸더니
경남 쪽 대학교수인데 자기꺼 미제 사각 오일커패시터 사라고 좋은 거 있다고..."몇 마이크로인데요?"했더니 "10마이크로, 7마이크로..." "정류관 맛 가면 보상해 줄껀가요?" 물었더니 "무슨 젊은사람이 빡빡하게 구냐고 고지식하게..." "무슨 대학교수가 스펙을 맞출줄도 모르냐...스펙시트에 이렇게 나와있다"고 하니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결국 1마이크로짜리 네 개를 병렬로 쓰기로 합니다.
사진처럼 조립해 놓고 문득 지난 에피소드들이 떠올라 약간 심란하네요.
뒤집어 납땜하려니 또 걱정이 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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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 가게 그 시끼 지금 생각해도 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