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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어쩌구 발언한 놈은 제놈인데,
그거 갖고 걸고 넘어진다고 거기에 대해 강경대응?
저런 것도 인간이라구....에휴....
하기사 쥐새끼 네놈이 언제 강경대응 아닌적이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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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강도론`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한 것은 일차적으로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지만 속내를 더 살펴보면 그 동안 어정쩡하게 대척점에 서있던 박 전 대표와의 전선을 보다 분명히 규정해 세종시 공방은 물론 향후 대선정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내 갈길을 가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제 서로 더 이상 건너기 어려운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靑 분위기, 하루만에 강경모드 돌변
소위 `강도론`으로 지칭되는 이 대통령의 충청발언 논란은 전날까지만해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깊은 감정의 골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도되자 청와대가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표현은 지자체장들이 그 대상이고, `강도론`에 등장하는 강도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지칭한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 역시 청와대 해명 소식이 전해진 후 강도로 돌변한 집안사람이 대통령이나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원론적인 언급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 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노무현 정부의 잘못된 유산을 가지고 우리가 왜 이래야 되느냐"며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오해에서 비롯된 일종의 헤프닝으로 간주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 이 대통령 발언, 정말 의도 없었나
하지만 하루밤새 청와대의 분위기는 강경모드로 완전히 돌변했다.
11일 오전 참모회의를 끝낸 이동관 수석은 공개브리핑을 통해 공식사과를 요구하면서 박 전 대표 측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평소와는 달리 호칭도 "박근혜 의원"으로 부르며, 중간중간 감정섞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불쾌한 헤프닝으로 넘길 듯 했던 청와대의 입장이 갑작스레 바뀌자 이 대통령의 충청발언이 당초부터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강도론` 발언의 경우 문맥상으로 볼 때 경제위기(강도)의 와중에 세종시를 정치쟁점화시켜 분란(집안싸움)을 일으키고 있는 친박계열과 야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어 한다"는 발언 역시 뉘앙스가 묘하다. "모든 것을 그냥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 계산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내용이 곧바로 이어지고 있어 단순히 지자체장을 향한 발언으로만 단정할 순 없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사과요구에 대해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 靑, 향후 국정운영 내 갈길 간다?
청와대의 이번 공식사과 요구는 향후 박 전 대표측과의 관계설정은 물론 국정운영 방식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논란의 경우 박 전 대표 측과의 타협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더 이상 끌려다니기 보단 분명한 전선을 형성하면서 공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 측과의) 대화라는 것도 그렇다. 대화의 태도가 돼 있어야 대화가 되는데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 당론변경 논의도 못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느냐"라는 이 수석의 발언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어차피 친박계열의 도움없인 세종시 수정안 관철이 어려운 만큼 남북정상회담과 개헌 등 다른 국정화두를 꺼내 정국돌파 카드로 활용할 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더 나아가 친이계와 친박계간 한나라당내 핵분열은 물론 향후 대권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청와대가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박 전 대표의 지도자 자질론까지 거론하며 공개 비판한 대목에서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분명하게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