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릇이 붙어 버려서인지 제 친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제게는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제가 장모님한테는 항상 어머니라고 하더군요.
어머니가 생긴겁니다. 항상 존대를 해주시고, 제가 가면 뭐라도 하나 더 주려고 하시고 자식들에게 부담 안주려고 노력하시고, 참 착하고 어지신 분입니다.
어머니가 지난주 일요일에 뇌출혈로 입원하셨습니다. 당일밤에 수술을 9시간에 걸쳐 하시고, 눈은 움직이시는데 사람은 못알아보시네요. 그러더니 방금 2차 수술에 들어가셨답니다. 뇌경색이 오셨다고 합니다. 베란다에서 넘어지셨을 뿐인데, 너무 큰 일이 닥쳐서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이제 제가 어머니라고 부를 사람이 다시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