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가 듣는 시스템 사진을 올립니다. 처음은 AV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AV와 HiFi를 동시에 하게 되었네요. 물론 영화도 많이 보기는 봅니다. 그 비율이 처음에는 영화가 9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50:5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바꿈질을 많이 했지만 지금 어느 정도 정착이 되는 느낌도 듭니다.
AV는 제쳐두고 제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스피커 : 마르텐 마일즈3
앰프 : 심오디오 I-7
CDP : 심오디오 이클립스 리미티드 버전
인터, 스피커선 : 오이스트라흐(발란스)
파워선 : PS Audio AC-12
\제가 주로 듣는 음악은 재즈와 클래식입니다. 전에는 JBL 스피커를 사용해서 그런지 재즈만 들었는데, 스피커를 마르텐 마일즈3로 바꾸면서 클래식을 더 듣게 되네요.
제 성향이 해상력 위주의 소리를 좋아하다 보니 각 기기들이 거의 해상력에서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놈들이네요.
전에 엘락 247을 처음 들었을 때 엘락 제트 트위터의 소리에 감동받은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마르텐 마일즈3는 아큐톤 유닛으로 구성된 스피커입니다. 가격대가 엘락 247과 비교 할 수 없는 급이지만, 엘락 247은 해상력은 좋은데 무엇인가 조금 부족한 2%가 있었습니다. 고역은 하늘거려서 특히 여성 보컬에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중역과 저역부분에서 약간 아쉬운 약간 빈소리가 났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소리가 꽉차서 나온다고 할까요. 매우 진한 소리가 나옵니다. 저음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퍼가 바닥에 있어서 보통 뒷면에 있는 스피커들은 벽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만 이놈은 주변 벽과의 거리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리 결도 힘이 있고 특히 정위감에 있어서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재즈만 듣다가 클래식으로 쉽게 넘어 올 수 있었던 것도 이놈 덕분입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악기 위치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해상력 좋고 음장감이 좋아서 일어나는 현상 같습니다.
물론 해상력만 좋다고 다 만족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놈도 조금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특히 질감표현력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현악기 소리는 그리 편하게 오래 듣지는 못합니다. 약간 자극적이라고 해야 되나요. 처음 잠시 듣기는 좋은데 전에 들었던 JBL Array의 부드럽고 편안한 오래들어도 질리지 않는 소리는 아니지요. 그리고 온 방을 꽉 채우는 저음의 풍성함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정말 만족합니다. 중독성이 강한 소리여서 자꾸 음악을 듣게 되네요. 시원시원한 맑고 깔끔한 소리가 이놈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에는 진공관 앰프인 캐리에 연결해서 들었습니다. 아큐톤 유닛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하고자 진공관에 물려서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아큐톤 유닛과 진공관 앰프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 i5.3rs를 사용했던 심오디오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i7을 찾게 되었고 운좋게 좋은 물건을 구해서 현재는 심오디오 i7에 물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큐톤도 해상력이 좋은데 앰프도 해상력 좋은 것으로 매칭시켜서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되었지만 직접 물려보니 i7이 i5.3rs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앰프네요. 뭐랄까 해상력은 올라가면서 더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되나요. 오히려 캐리가 약간 거친 맛이 있는데 오히려 더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앰프도 더 이상 업글 욕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듭니다. 특히 CDP와 앰프가 풀밸런스 설계로 되어있어서 밸런스 단자로 연결해 들으니 음이 풍성해지고 언밸런스 단자와 구분이 단 번에 갈 정도로 차이가 심합니다.
CDP는 앰프와 같은 회사제품으로 이클립스 리미티드 버전입니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닌데 앰프와 CDP가 같은 회사로 통일되었습니다. 이놈은 특이하게 CDP전용 파워앰프가 분리되어있습니다. CD도 탑로딩으로 되어있고 안에 스테빌라이져로 안착이 되도록 되어있어 고급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수입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래서 전압이 230V입니다. 지금은 대충 220V에 물려 사용하고 있는데 곧 네이쳐 공제품이 완성되어 오면 거기에 연결해서 들을 생각입니다. 또 이 CDP 내장 DAC이 매우 좋습니다. 현재 DDC에 변환단자를 이용해 BNC단자에 물려서 PC-Fi도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DAC성능도 좋아서 별도의 DAC이 필요 없습니다.
꿈은 마르텐 상위급인 콜트레인이나 이소폰 카시아노나 아라바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지만 넘사벽의 가격 때문에 군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열심히 벌어서 제가 회사에서 은퇴하게 된다면 최종적으로 한 번 업그레이드를 감행해야 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뭐 현재도 AV를 완전히 접고 음악만 듣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음악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도 좋아하게 되어버렸네요. 전에는 인스턴트 일회용 다방커피만 먹다가 요새는 원두를 직접 갈아서 드립해서 먹는 재미에 푹빠져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