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지인과 함께 야간 스키를 다녀왔습니다.
둘이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황조롱이와 매에 관한 대화를 했죠.
엄청난 스피드와 순간의 판단력으로 먹이를 낚아채는 능력은
가히 최고이며 경이스럽다... 뭐, 이런 이야기를...
그러다가 사냥을 하려면 역시 눈이 좋아야 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시력을 덕에
'매의 눈'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느냐며 서로 공감했습니다.
마침내 스키장에 도착해서 3시간 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죠.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락커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먼저 짐을 싼 지인이 문 앞에 나가 있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알았다며 곧 나가겠다고 말을 하는데
제 옆에서 아기자기한 분이 장비를 막 내려놓더군요.
매우 귀여운 어그부츠를 신고 있기에 다시 봤더니
여성이었습니다.
0910년 최신 유명 스키복(흰색에 연한 회색 무늬)
완벽한 레이싱용 스키 장비 그리고
하얀 헬멧 사이로 보이는 하얗고 귀여운 얼굴...
헉... 이런 미인이...
정신을 차리니 그 여성이
귀여운 어그부츠를 벗으며 스키 부츠로 갈아신더군요.
또 다시 정신을 차리니 지인이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장비를 챙겨 얼른 나갔죠.
지인은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요.
살짝 웃으면서 지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봤어요?"
그러자 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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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장비 스키복의 죽이는 그 여자요?"
아, 혹시나 했는데
아까 먼저 나가면서 그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며 다 봤더군요.
저보다 더 자세히요.
진정한
'매의 눈'이었습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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