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이사를 하고 나서 거실에 있던 거실장과 TV를 안방으로
옮겼습니다. 거실 벽쪽으로는 여러개의 화분들이 놓여 있었죠.
수 년간 제 오디오 생활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마눌님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거실이 너무 허전하다며, 들을 만한
오디오 세트를 구비하라고 합니다.
그 동안의 장터 경력이면 저렴하고 좋은 시스템을 마련하는게 뭐
그리 어렵냐고 하면서 압박을 합니다.
그래서 장터링을 하던 중에 상태좋은 아남 AA40세트 네 덩어리와
스픽은 힘사운드 K30으로 결정하여 시스템 구성에 돌입했습니다.
케이블들은 그냥 입문용보다 약간 윗급인 저렴한 것들로 구입하고,
앰프도 도착하고, 스픽도 전용스탠드까지 마련하여 지난주에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시스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ㅇ 앰프 및 소스기 : 아남 AA40세트 네 덩어리
ㅇ 스피커 : 힘사운드 K30(전용 스탠드 포함)
ㅇ 케이블류 : 그냥 저냥 엔트리급
먼저 전체샷을 구경하시죠.
약간 어두워서 사진이 영 아니네요.
걱정했던 것은 과연 아남앰프로 K30을 울려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물려보니 의외로 좋은 소리가 나옵니다. 14층이라 튜너도 잘 잡히고
CDP도 부드러우며 해상력이 그런대로 나와 줍니다.
마땅한 랙이 없어서 애들 공부하는 탁자로 기기들을 올려 놓았는데,
그런대로 오디오다운 맛은 있습니다.
마눌님이 스픽 디자인이 기가 막히다고 하면서 넘 이쁘고 어쩜 그렇게
소리도 잘 뽑아주느냐고 칭찬에 입이 마릅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아남 세트 리모컨이 없는 점인데, 어디서 통합
리모컨으로 하나 구해야 할듯 합니다.
전용스탠드에 올려진 K30을 가까이서 잡아봤습니다.
정면 좌측으로는 에어컨과 화분들이 몇개 있고 우측에는 데스크탑
컴이 있습니다. 소파에서 들으면 음상도 잘 맺히고, 무대감도
사알짝 잡히며, 악기의 정위감도 어느 정도는 나옵니다.
기념으로 7080 음반을 몇개 사주었더니 넘 좋아합니다.
특히나 산울림의 전성기 시절 노래들이 좋다며 자꾸 반복해서
듣고 있네요. 청소나 부억일 할때는 주로 FM 93.9를 듣습니다.
거실 가득히 음악이 흘러 넘치니 분위기가 산다며 좋아라 합니다.
아마 친한 옆집 아줌마라도 놀러오면 같이 음악들으며 애기도
나누고 자랑도 할거 같습니다.
한때 인기있던 국산 미니 앰프의 대표격인 아남세트입니다.
외관도 그런대로 큰 기스없이 양호하며, 네 덩어리 모두 작동 잘 하고
무엇보다 하이파이적인 냄새가 어느 정도는 나옵니다.
걱정했던 스픽 구동도 어렵지 않게 하면서 음악을 음악답게 잘
울려주고 있습니다.
허접한 사진들과 글 봐 주시느라 감사드리며,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