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blog.naver.com/hamann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거의 1년만에 인사올리는 이상훈입니다^^
새로 벌린 일 덕분에 너무 바빠져서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와싸다 서버오류를 겪었던 것도 알게되었고 덕분에 예전 올렸던 사진들이
모두 사라졌네요....ㅜ.ㅜ
오랜만에 인사올리는 김에 오늘은 좀 길게 써 볼 생각입니다^^
각오하셔요...ㅎㅎ
송구스럽게 기억을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년 4월에 제 나이 40넘어 공주님이 탄생했습니다
현재 15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제 삶에 패턴에도 많은변화가 있었는데요
덕분에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좋은...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맺음말을 "항상 행복하시고 가족과 함께하시는 즐거운 음악생활 되세요"라고
마무리를 했었습니다만 요즘들어 제 자신은 얼마나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같이 음악생활을 즐기려 노력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전 올린 갤러리 사진이 다 없어졌으니 다소 신변잡기적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3년 전 시스템부터 다뤄볼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오디오파일이 된지도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네요...이궁
생각해보면 2007년도부터 현재까지 약 5년동안 제 인생은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30후반대에 찾아온 인생의 활황기이자 방황기였지요
강남생활 과감히 청산하고 무연고지 상태의 분당으로의 이사도 그렇고
모바일컨텐츠 회사를 운영하다 회사를 접기도 했었고
40넘어 2세가 태어난 일과 새로 사업을 시작한 정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었던...
사진의 시스템은 2009년에 분당에서 사용하던 메인시스템 사진입니다
B&W 노틸러스 802 로즈우드를 영입하고 판테온MK3를 새제품으로 들이고
음악과 소리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했었때였습니다
이때부터 제 모든 앰프는 진공관앰프화가 시작된 때입니다
트랜스로터 ZET3로 화룡점정을 찍기도 했지만 저때까지만 해도
아날로그에 완벽히 파고들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주방에서 즐기던 서브시스템으로 술 한잔 마시며 즐기기엔 최고였었지요
결혼과 동시에 새로 시스템 일부를 개비하고 즐겼던 세팅모습입니다
모르긴해도 이때가 가장 음악을 많이 듣고, 즐기고, 이해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오디오튜닝에 소리가 마음에 안들면 기기콘덴서도 직접 바꿔보고
지금 하라면 절대 못할 짓을 마음껏 누렸던 시기였습니다
중간에 서브시스템도 미니멀리즘이라는 컨셉하에 바꿈질을 시도했었구요
그러던 차에 배려심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위층과의 마찰로 이사를 하게됩니다
최상층 집으로 이사하면서 짐을 간소화하기 위해 잠시 다인 1.3se로 바꿨다가
다시 3way의 느낌을 포기하지 못하고 아도르사운드 패션을 들입니다
2010년 여름 마눌님이 임신한 것을 알게되고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 조용하고 공기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단 생각에
이사한지 몇개월만에 경기도 광주 오포읍 전원주택을 알아보게 됩니다
2011년 4월 공주님이 태어나고(이름은 한글로 "이새잎"이라 지었습니다)
마눌님과 아가는 산후조리원에 거의 한달을 쉬게 하구선
이사를 감행합니다
넓은공간 덕분에 오디오쟁이로서 더없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이사 직전에 앰프도 신형 판테온 mk4 se로 바꾸고 원없이 음악을 즐겼지요
당시엔 다시 사업을 시작 할 생각은 없었고 모바일관련 카운셀링 프리랜서로
뛰면서 개인 시간이 많다보니 오디오란 인연으로 알게된 몇분의 지인분들과
네이버에 감성오디오클럽 센뮤러라는 오디오동호회를 오픈해 운영을 시작했지요
와인이 좋아 정식 소물리에 교육을 받기도 했었고 그 인연으로
오디오강의도 나가게 되고 그런 배경때문에 적당히 책이나 집필하면서
살아야겠다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동네에 분당에서 노리터라는 음악까페를 운영하시는 형님을 알게되고
이때부터 진정한(?) 아날로그 매니아가 됩니다
항상 2개의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턴테이블은 제 옆에 있었습니다만
활용도는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주변분들에게 아날로그를 권하게 됩니다
메인시스템 턴테이블도 한스어쿠스틱 T-30이란 모델을 새로 들이고...
하이엔드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자는 생각에 라이도 어쿠스틱 아이라 C-2를
새로 들였던 때입니다
이맘때쯤 새잎양의 100일도 지나고 정말 사람이 되가던 공주님...
아빠를 보며 옹아리를 하고 웃어주고 눈을 마추는 내 아이를 보면서
마눌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계기가 생깁니다
절대 싫은소리나 불평불만없이 항상 제 의사를 따라주던 마눌님이었는데...
당연히 본인도 현재 같이 영위하는 삶의 패턴에 만족하는줄 알았습니다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전 그때까지도 제 자신의 시각에서 행동하는 이기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도 어찌보면 제 오디오생활을 마음껏 즐기기 위한
기준이었지, 아이나 마눌님의 삶의 질이란 기준을 맨처음 생각하진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한차례 장마를 겪으며 무섭게 자라는 잔디와 생전보지 못했던 벌레들
무서울정도의 심한 습도와 너무 심한 일교차...
거기에 세줬던 1층 사람들과의 트러블
마눌님이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는 걸 전 제 욕심에 눈이 어두워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사 7개월만에 또 이사를 하게됩니다
이번엔 전적으로 마눌님과 새잎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권을 마눌님에게
넘겼습니다
중간 애초 계약했던 타운하우스 건축주와 트러블 덕분에
제가 정말 싫어하는 아파트로 이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사 몇개월 후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애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파트만큼 살기 편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사 후에도 당연히 오디오는 거실에 세팅했습니다
새잎양 기어다니다, 걸어다니고, 사고치기 시작하면 거실에서 오디오 치워야 한다는
주변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 고집스럽게 거실에 세팅 해버렸습니다
저 어릴적 아버님이 항상 들려주셨던 음악소리
언제나 삶의 BGM처럼 들었던 음악덕분에 현재의 좋은취미도 갖게되었고
새잎양에게도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에서였지요
이런저런 고민하다 오디오파일이라면 잘 하지 안는 예전에 이미 사용해봤던
노틸러스 802를 다시 구입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체리칼라입지요...ㅎㅎ
무게때문에 아이가 건드려도 넘어질 염려없고 대충 세팅해도 좋은소리 내주는 녀석
예전 오디오세팅은 정위감에 포커싱을 두었지만 지금은 질감에 포인트를 두고
케이블 매칭에 신경을 써줬습니다
이전 80평대 전원주택 공간에서 반으로 줄은 45평 아파트 거실이라
주거공간면에선 아쉽긴 합니다만 현재 시스템상의 공간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사진이 올해 봄때였고요...
지금은...
아이키우는 여느집과 동일한 모습으로 변해있습니다...ㅎㅎ
메인시스템 용도는 새잎양 동요틀어주는 시스템으로 완벽히 자리잡았습니다
가끔 새잎양 낮잠재우고 마눌님이 자신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도 하구요
마눌님에겐 새잎양 테러안하게 잘하세요
새잎양 유치원 들어갈때쯤 요거 팔아서 당신 차 사줄테니 했더니
관리 아주 잘해주시고 있습니다...ㅎㅎ
다행히 마눌님도 음악을 즐기는 성향이라 더 좋구요
이사 후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새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11월 이사 후 새잎양의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저를 보면 아빠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새잎양을 보면서
가슴 속에서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가장으로서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절실히 느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잎양 대학 들어갈때쯤 제 나이는 이미 환갑이고
저 하나 바라보고 시집온 마눌님이나 새잎양을 위해서
혹시라도 제 일신상에 큰일이 생겼을때 고생하지 않게 해야겠단 생각이
절실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인중에 핸드폰 판매점 2개를 5년동안 운영하는 동생이 있어 동업관계로 바꿔
서울에 1호점을 내고 요즘같은 시기는 다매장 구조가 답이란 생각에 전국유통라인을
갖고 있는 대형마트쪽에 문을 두드리다 사기도 당하고(물론 회수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GS리테일 본사와 협력사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됩니다
덕분에 전국 GS슈퍼 시장조사다 뭐다 항상 바쁘게 움직이며
입점할 만한 곳을 찾고 있는 중이구요
노력하다 보니 마트외에 일반 오프매장만 벌써 5군데 오픈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자리잡은듯 하여 핸드폰관련일은 동생에게 전담시키고
저는 새로운 사업거리를 준비중이라 정말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이 많아지니 음악들을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오디오쟁이 스트레스 푸는거야
음악밖에 없지요...
메인시스템으로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즐기는 경우는
한달에 한번이나 있을까 말까합니다
사무실에서 각 매장들 매출보고 받고 퇴근하면 항상 늦는편이라
저녁시간 거실에서 음악즐기는 것은 불가능하구요
때문에 저는 소박하게 제 서재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이사때부터 시디들은 미리 서재에 세팅을 했었구요
상태좋은 린 axis 턴테이블로 아날로그에 pc-fi를 겸하고 있습니다
모르긴해도 세상에서 제가 서브로 사용하는 마이크로포드만큼 풀번인 된
녀석도 없을겁니다...ㅎㅎ
글을 쓰다보니 참 오랜만에 서재방에서 음악을 맘껏 즐기고 있네요
주중엔 일 때문에 나가고,
주말엔 바깥세상에 눈을 뜬 새잎양을 위해 외출하고...
스스로 딸바보가 되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요즘은 행복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의 미래란 알 수 없기에 향후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을 위해 열심히 노력 할 생각입니다
위에 사진은 현재 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해놓은 사진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새로 생긴 버릇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질 안습니다
생각날때마다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또 보고
마눌님이 카톡으로 보내주는 그날 그날의 이슈들을 즐기는 것도
현재의 삶에선 최고의 청량제 역할을 해줍니다
가끔 마눌님에게
"새잎이가 이대로 자라지 안았으면 좋겠어"
"욘석 키워놔봐야 언 놈 좋은일 시켜주는거지 뭐"
하곤 합니다
돌아서면 자라있는 새잎양을 보면서 그런 변화를 24시간내내 옆에서
볼 수 없는 안타까움과 섭섭함이 뭍어나는 말이지요^^
쓰다보니 정말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가끔 동네 오디오파일들과 갖는 술자리에서 이런말을 하곤 합니다
"최고의 소리는 딸아이의 웃음소리고,
최상의 소리는 내 옆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시스템이다"라고 말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가족과 함께하시는 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빌겠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