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본가는 안동에 있습니다.
정확하게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임하댐 바로 아랫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의 부친이 젊을때, 고향 안동을 떠나와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다가
저가 초등학교 5학년때 다시 안동으로 사업을 하신다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 당시 신덕리에는 저의 큰집이 있어서 부친께서 시골로 들어가기 전까진
안동시내에 살면서 명절이 되면 큰집으로 모두 모였었습니다.
그땐 명절전날 저녁에 시내버스를 타고 큰집으로 갔습니다.
지금이야 삶에 찌들어 그런 맘이 없어졌지만, 그 시절엔 설레는 맘으로 버스에서 내려
서 마을어귀에서 바라다 보면 지붕위로 솜이불 덮어놓은듯 뽀얀 연기가 솜이불처럼
온동네 지붕위를 덮고, 골목길을 지나면 아궁이에 솔가지(소마무 잔가지)태우던 냄새
가 너무 좋았던.....글 쓰는 지금 그 향이 나는것 같네요.
지금이야 모두 기름보일러로 바꿔서 이젠 그런 정취와 향기를 다시는
맡을수 없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반면에 몸은 많이 편해졌지만...
이제 본론으로.....
십수년전 명절엔 서울서 저의 고향까지 오는데, 거의 열 몇시간씩 걸리던 시절이였습
니다. 그때,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의 모친과 TV를 보면서 저가 "나도 저렇게 12시
간씩 걸려서 내려와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모친께서 "야~야~~~편해 자빠져서(?)
그런 소리하냐!" 저는 진심으로 말씀 들였던 것인데.....ㅜㅜ
그때 그 말이 씨가 되어 도로가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 명절때 시골에 한번씩 내려 가
려면 생고생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 고생스럽다 생각이 들지 않는건, 따스한 고향이 충분히 보상을
해 주는것 같아요.
이번 설에도 고생길이 되겠지만, 그래도 찾아갈수 있는 고향이 있고 인사드릴 수 있는
어른들도 뵐 수 있어서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도 즐거운 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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