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들이 우리네 삶에 휴식과 안식을 주듯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영화 굿윌헌팅에 보면 어느 교수가 학생들에게 칠판에 어려운 수학문제를 내지요.
최고의 명문대인 MIT공대의 학생들 누구도 풀지 못하지만 어느 날 칠판의 문제가 풀 려 있습니다. 놀란 교수가 학생들에게 묻지만 누구도 풀었다는 대답을 못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청소부로 일하는 멧 데이먼(영화상 이름은 모름 ^^;) 이 그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고 말지요. 학생도 아닌 청소부가. 그것도 정규 교육을 별로 받지 못한 빈민가의 이름없는 청년이...
아마도 스승으로서의 최고의 기쁨은 이렇게 뛰어난 제자를 만나 길러내는 일일 것입니다.
- 우리 오디오쟁이들의 최고의 기쁨은 최고의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와 앰프들을 만나는 일일 것입니다.
갑자기 왜 영화얘기를 하냐면 제가 멧 데이먼 같은 스피커라고 여겨지는 녀석을 만나서 입니다. 바로 모니터 오디오 PL 100입니다.
그동안 엘락 247SE 나 다인 컨투어 S 1.4같은 나름 고급모델들도 써봤지만 - 녀석들도 분명 이름값 꽤나 하는 애들입니다. 엘락은 극도의 해상력과 타격감. 공간을 장악하는 우퍼 능력을 보여줬고 다인은 여러가지를 잘 버무린 좋은 소리로 보답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쓰던 시스템입니다. 엘락과 다인 그리고 하이급 윈사운드와 데논 및 오디오 아날로그 프리였었습니다.
근데 엘락은 다 좋은데 그 특유의 고음의 쏘는 소리가 나중에 귀를 아프게 하고 다인역시 다 좋은데 어딘가 모르게 펀치력이나 공간 장악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다 내 보내고 다른 기기들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중 며칠 전 우연히 그냥 써보고픈 마음에 이곳에서 모니터 오디오 PL 100을 사게 되었습니다.
처음 오디오 아날로그 베르디 센토에 물리면서 속으로 이 녀석도 오래가지는 못하겠구나 했습니다. 예전에 듣던 평범한 소리들이 나오더군요. 마눌님 앞이라 차마 말은 못하면서 속으로만 그러다가 밥먹고 나서 무심코 볼륨을 높였습니다.
허걱 ... 이럴수가..... 정말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엘락처럼 해상력이 좋으면서도 엘락처럼 쏘지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고역. 센토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중역. 무엇보다도 센토가 울리지 못하던 저역까지...
조용필의 한오백년과 간양록을 너무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앰프도 중간급이고 씨디피는 삼성의 블루레이 20만원짜리 플레이어인데...
내가 잘못듣는 건가 의심하고 있는데 마눌님이 옆에서 저번의 하베스보다 훨씬 좋다고 그럽니다.
엘락 247을 능가하는 공간장악력과 표현력. 타격감. 바위 덩어리같은 저역까지...
내가 알고 있는 모니터 오디오가 아니었습니다.
지난번의 하이급 윈사운드도 아닌 한참 아랫급의 베르디 센토에 물렸는데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스피커를 사면서 이렇게 횡재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올려 봅니다.
너무 맘에 들어 오래 쓰고 싶은 마음에 전용스텐드까지 어제 주문해서 오늘 맞춰 주었습니다. 역시 전용스텐드가 좋습니다.
여기서 질문 드립니다.
부디 그냥가지 마시고 고수님들의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현재의 베르디 센토로는 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1번. 그래서 어느 앰프를 물려야 좋을지요?
사실 오디오 아날로그 마에스트로 듀센토를 하나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듀센토는 저역도 좋고 모든 면에서 센토보다는 나으니까요. 모니터 오디오 PL 100과 물리면 괜찮을 런지요. 그렇게 되면 사실 총알이 너무 나가는게 문제가 됩니다만...
2. 모니터 오디오 PL 100 이녀석은 소스기기나 스피커 선 같은 부수적인 면에서도 소리가 많이 좌우된다고 하시더군요.
어느 소스기기와 어떤 스피커 선을 물려줘야 좋은 소리가 나올까요?
1번과 2번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갈수록 태산이 되겠지만 저의 심각한 고민을 부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꾸벅 ... 댓글 달아 주시는 고수님들께 미리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