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14시간걸려서 새벽에 도착하니 떡실신이네요...
아이티의 실상은 언론에 거의 생중계 되다시피 했으니 다들 아실겁니다.
아침에 잠깐 둘러보니 MBC가 외교부를 한방 먹였나보네요...
아이티 현지에 다행히 한국기업인 e-power의 발전소 건설현장이 있어서
숙영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1차구조대및 의료진은 같은 장소에서 미군과 같이 생활한 기간이 있어서
2차의료진인 저희 보다는 더욱 열악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전반적인 생활은 저희나 1차구조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도미니카 대사의 발언과 에어컨같은 이야기인가 보네요...
현지에 벽으로 둘러쌓인 공간은 3곳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한곳은 에어컨이 없고
창문이 뚤려있는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룸이었구요, 한곳은 현지 외교부 참사관과
코이카 대원등이 사무실로 사용한 공간이었습니다. 나머지 한곳에도 에어컨이 나오긴
했는데 이곳은 식료품 창고로 사용해서 변질을 막기 위한 용도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미니카 산토도밍고 현지에서 아이티 현장까지는 육로로 8시간~10시간 정도
소요되며 보안문제로 낮시간에만 이동이 가능한 현실입니다.
도미니카에서 생활용품이나 식료품등을 구해서 현장으로 보급했던 것도
모두 현지 대사관 직원들과 코이카 현지단원들이 헌신의 노력을 해서 가능했던
것이구요... 이렇게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처럼 비협조적이진 않았습니다.
저도 아이티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도미니카 대사님을 만났는데
진료에 필요한 통역이나 진료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보안문제에 대해서
원하는 만큼 협조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통역문제는 코이카단원들의 기지로 해결이 되었구요,
보안이 잠깐 불안했던 적도 있었으나 외교부에서 UN군의 보호를 알선해서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선에서 고생한 대사관 직원들과 코이카 단원들의 노력이
폄하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력이나 지위에 비해서 해외긴급구호활동이 조직적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얀마에서 활동하고 돌아와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개선을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도 하고 결과물도 있었으나 이번 구호활동도 전반적으로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이번 언론보도로 어떻게든 개선책이 나오리라고 보여지네요...
현지에서 활동했던 제가 보기에는 이번 보도는 너무 일방적이네요...
자세한 후기는 차차 올리겠습니다. 쉬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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