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 감상을 즐기는 오디오 초보입니다 ^^
불과 얼마 전에도 갤러리에 글을 올렸었는데, 그 후 기기변동은 별로 없지만 시스템의 장소를 옮기고 몇 가지 시도를 하면서 소리의 급이 달라질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져서 즐거운 마음에 새롭게 단장한 제 방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직 오디오 초보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시스템 재배치를 계획하면서 생각한 '음감 시스템 변화의 목표'를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 그동안 아버지 서재에 눌러 앉아 좀 협소하게 즐겨왔던 스피커 시스템을 늘상 아깝게 느껴온 터라 이번 기회에 공간의 변화를 주어 대형 스피커와 엠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 아울러 그동안 운용상의 불편함 때문에 스피커 시스템에 밀려 뒷전이던 '헤드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밤에는 스피커로 듣기에 애로사항이 많은지라..
이상의 사항을 목표로, 지난 일요일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특히 스피커 옮기다 진짜 허리 나갈뻔..ㅋ) 몇 시간 동안 이사(?)를 한 끝에 아래와 같이 만족스러운 음감 환경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ㄴ 참고로 기존의 시스템 배치 사진 입니다.
1. My Room : INTRO
ㄴ 주말동안 예닐곱 시간의 노력과 정성을 들인 끝에 완성된, 새로운 My-Fi 세계로의 입구입니다 :)
2. My 데스크(DESK)
=> 지금도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델(DELL) U2711' 모니터는 여지껏 제가 써 본 모니터 중 가장 질감 좋은 화면을 제공해주네요..
3. My 헤드파이 & 아웃도어 디바이스
=> 이번 시스템 변화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상기한대로 헤드파이 시스템의 재구축..구체적으로는 지금 제게 남아있는 헤드폰인 AKG K1000과 젠하이저 HD540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방 창고에서 몇 년을 썩고 있던 저의 첫번째 인티엠프를 다시 꺼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당초 구상한 헤드파이 시스템 구축의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이 과정에서 돈 한푼 안 들였다는게 기분이 좋군요 :)
(1) 헤드폰과 아웃도어 리시버
ㄴ '이어 스피커'라고 불리우는 AKG의 헤드폰 K1000과 제 아웃도어용 미니기기들입니다.
ㄴ 1990년 정도에 단종된 젠하이저 HD540 레퍼런스 골드 헤드폰입니다.
(2) 소스(SOURCE) 기기
ㄴ 소스기기는 스텔로 CDT100과 U2 DDC를 통한 PC음원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PC소스가 참 편하긴 하더군요 ^^;
(3) 헤드폰 엠프(?) : 마란츠 PM-17MK2 인티엠프
ㄴ 제가 하이파이에 입문하던 대학 입학 시절에 아버지께 선물받은 첫 엠프가 바로 이 마란츠 PM-17MK2 입니다. 사실 이 마란츠 인티 엠프는 정석적인 '하이파이용 엠프'이지요..그러나 이번에 저의 '두 헤드폰'을 어떻게든 활용하려다보니 그만 한시적으로나마 '헤드폰 엠프'로 둔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K1000은 뒤쪽의 스피커 케이블 단자에, 젠하이저 HD540은 앞의 헤드폰 단자에 연결해서 듣고 있습니다 ^^
4. My 하이파이 디바이스
(1) 소스기기
=> 소스는 상기한 헤드파이와 동일하게 PC음원 또는 CDT100 을 DA100S와 연결해서 즐깁니다 :)
(2) 프리 엠프 : 삼성 엠페러 C-01
ㄴ 지난번 소개드린바와 같이 삼성의 비운의 명기, 엠페러 C-01 프리엠프입니다. 며칠동안 틈 날 때마다 들어보았는데, 소리는 약간 얇고 공간감이 상당한 편이라 역시 대편성이 잘 어울리고 해상력이 매우 돋보입니다. 덧붙여 저렇게 소수점 단위로 조절되는 볼륨단이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드네요 ^^
(3) 파워 엠프 : 크렐(KRELL) KSA-50S
ㄴ 역시 지난번 C-01과 함께 영입한 크렐의 파워엠프 KSA-50S 입니다. 구동력 좋기로 소문난 크렐이 Alcor 스피커를 만나 요즘 제 실력을 한껏 뽑내는 중입니다 :)
(4) 스피커 : JM Lab Alcor
=> 구성 : 3웨이 4스피커
크기 : W39 * H120 * D46.5㎝
임피던스 : 4Ω
출력음압레벨 : 92.5㏈
무게 : 85Kg*2
ㄴ 상기한 바와 같이 본 스피커의 스펙을 찾아 적어보았습니다. 참 스케일도 크고 제 오디오 구력에 걸맞지 않은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어주어 오히려 제가 스피커에게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
(5) 전원 장치 : 파워텍 AVR-2500
ㄴ 이번에 시스템 물갈이를 하면서 저에게 예상 밖의 상당한 효과를 보여준 녀석입니다. 사실 저는 '전원 장치'를 처음 써봤는데요..
특히 요즘처럼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오디오 기기가 제 실력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기기의 수명까지 크게 단축시킨다고 들은 바 있기도 하여..마침 장터에 올라온 이 매물을 호기심 반으로 업어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녀석이 소리 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주더군요..
가장 괄목할만한 효과로 제 스피커의 '부밍'현상이 이번에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고, 소리의 전체적인 배경이 참 안정되게 들려서 어떤 '떠들썩한 대중가요'를 들어도 밸런스가 불안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부밍이 해결된데에는 이번에 들여 온 크렐 파워엠프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치 이 전원장치가 오디오 기기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서 제 실력을 마음껏 뽑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준 느낌이랄까요..암튼 생각지도 못한 점을 발견하게 되어 상당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5. My 음감기기 Set 기념사진 찰칵~
ㄴ 오디오계의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사진에서와 같이 제가 스피커의 '토인 각(스피커 서로 간의 각도를 좁혀 청취 접점에서 만나게 하는 작업)'을 설정하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좀 특이하게도 '무지향성' 소리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스피커에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방 안 어디에서나' 음악을 가능한 한 편하게 즐기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듣거나, 아니면 반대편의 책상에서 PC를 사용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요.
이렇듯 제 취향을 100% 만족할 토인각이 존재할리 없는 것도(어디에서든 같은 소리로 들리게 하는 토인각 따위는 없으므로..) 사진처럼 거의 '평행하게' 스피커를 배치한 이유이지만..실은 저 대형 스피커가 어디에 놓든 방 안 전체를 자신의 소리로 가득 채워버려서 굳이 토인각이고 뭐고 신경쓸필요 없이 그저 작동만 시키면 제 취향과 딱 맞는 편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토인각 설정을 잊게 만든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저렇게 셋팅하고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듣는 음악은 참....천국이 따로 없네요..ㅠ
6. etc 스페샬~!! : 그 밖의 취향 존중 아이템들~
(1) 프라모델
ㄴ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건프라 덕후는 아닙니다..다만 요즘 일본산 프라모델들은 부품 키트를 설명서에 맞춰 조립하면 딱~ 딱~ 맞아 떨어지는게 은근 재미있더군요~그러다 어느 날 정신이 헤까닥~ 해서 덜컥 사버린게 저 '프리덤 건담 풀버스터 PG' 입니다 ㅋ 'PG' 레퍼런스 등급이라는 부담감에 혼자 고심하다 결국 하나하나 먹선까지 이쁘게 다 칠하고 스티커도 정성스레 붙이고 나니 일주일이 지나가버렸..근데 개인적으로 건담 시드(SEED) 보다는 건담 더블오가 훨씬 재미있었다는..
덧붙여 매번 느끼는 건프라의 가장 큰 문제점..이쁘게 완성해도 도무지 '보관할 데가 없다'..ㅠ
(2) 바란스 에어로빅2 체어
ㄴ 당시 허리가 좀 안 좋아서 눈에 뵈는게 없다보니 그만 레퍼런스 헤드폰을 두 개나 날리고..거기에 추가금까지 마련해서 겨우 구입한.. '허리 건강'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인 '바란스 체어 에어로빅2' 입니다..이 녀석의 구형 버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재직시절 청와대에서 사용하기도 한 그 전설적 의자....컴퓨터 할 때는 킹왕짱 최고입니다. 허리 아플일도 없고..지금도 자세가 여전히 바르게 되어 있는걸 새삼 느끼네요 ㅎ
7. 마치며..
=> 흐미....쓰다보니 참으로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신나서 사진을 평소보다 열심히 찍어댈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ㅋ 어찌보면 이번 시스템 변화의 효과와 만족도가 어느때보다 크기에 이렇게 무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ㅎ
무엇보다 제 오됴질에 늘상 부정적이고 핀잔을 주기 일쑤였던 여친느님을 데려다가 PC앞에 앉혀놓고 최신 가요가 있는 블로그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보라 했더니..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요가 짐짓 마음에 드는지 흥얼거리며 흥겨워 하는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덕분에 예정에 없던 보람까지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스템 변화는 제 음감 생활에서 상당한 경험과 교훈을 남긴 것 같습니다..반면 출혈 또한 커서 한동안 총알은 완전 오링 상태일듯..그치만 당분간 맘 편히 바꿈질일랑 저 멀리 보내 잊고 살면 되죠 뭐~이제 시스템이고 뭐고 머리 아픕니다~잠시 멈춰서서 편안히 음악을 즐기고 싶습니다 ^^
- 서툴고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