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들어온 tl-3를 내치고 다른 놈으로 바꿔볼까 고민 하다가
장터에 올라온 카시오페아 델타를 들이기로 했습니다.
판매자께 가서 스피커를 보니 리어로 쓰셧다는데 정말 곱게 사용하셨더군요.
즉흥적으로 덥석 구입을 하다보니 즐겨듣는 음반도 준비하지 못한 터여서
그냥 소리만 나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가져 왔는데..
(들어보니 소리가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죠 ^^)
원박스에 포장하니 스피커만 커다란 브라운관 TV박스 크기이고,
전용 스탠드에 쥔장께서 특별히 맞추신 오석 두 덩어리까지...
용을 써서 집에 들이고 CD들을 들어보는데..
엥?? 영 밋밋한게 tl-3의 반의반도 안되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저역은 깊게 깔리는게 들을만 한데, 중역이 없는건 물론이고 약간 쏜다던 고음도 전무
이게모야? 이럴리가 없는데...
귀그림 CD동원, 19번 트랙 재생... 이런 심벌소리가 안들리네... 트윗 나갔네...
그렇습니다. 양쪽 트윗이 전부 사망하신 상태였던 겁니다.
판매자분께 전화를 드리고 저것들을 다시 몽땅 차에 싣는데... OTL
스피커 상태를 확인한 판매자분께서 매우 미안해 하시며 환불을 해 주셨는데
무거운 덩치들을 가지고 왔다갔다 한게 많이 미안하셨는지 어쩔줄을 몰라 하시더군요.
머 기기 거래하다보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스피커 바꿈질에 실패한 섭섭함을 달래며 막걸리 한잔하니
판매자분이 메인으로 사용하시던 감마가 생각 나더군요.
[혹시 감마 방출하시면 저한테 주세요. 좀 깎아 주시구요^^]라고 문자를 드렸더니
좀있다 답이 왔는데 감마를 파격가에 제게 주시겠다는...^^
이거 득템 맞죠?
PS.
비교 청취 결과 tl-3의 저음은 델타 못지 않게 풍성하고 좌악 깔아주는게
정말 일품이더라고요, 이거 감마를 들이면 tl-3는 둘데가 없는데
왠지 팔기가 싫어지는데.. 어떻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팔면 다시는 사지 못할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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