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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완행 버스의 추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1-26 13:33:26
추천수 0
조회수   1,379

제목

중국산(?) 완행 버스의 추억...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지난주에 중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칭다오 공항에 내려 쯔보를 가기 위해 고민하다가



시간이 급해 버스를 탄 것이네요.





원래 고속열차를 타려 했으나 예매도 하지 않았고



시간이 애매해서 기다림 없이 가려고 급하게 버스를 탔습니다.





탑승자는 거래처분 그리고 통역하는 여성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었죠.





셋이 급하게 쯔보행 버스(우리나라 일반 버스보다 좀 작은 규모...) 속에서



처음에 기절할 뻔했습니다.





일단 차에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정체 모를 그리 좋지 않은 냄새...



얼굴빛이 상당히 어둡고 옵션으로 떡 진 머리는 윤이 나는 대부분의 승객...



그리고 가운데 통로까지 막아버린 짐...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상황이 제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사실 닭이나 돼지가 실려 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오르자마자 차는 출발하는데 세 명의 자리(좌석번호도 없고요...)는 맨 끝이었습니다.



짐을 밟고 넘고 겨우 끝자리에 가서 앉으려니 중국 남성 두 명이 앉아있고



저희 세 명이 앉기에는 매우 좁은 자리더군요.



짐을 맨 뒤 창가에 올려 놓고 셋이 앉았는데 참 그렇더군요. 압박...





그래도 연장자(?)인 제가 가운데 않고 통역인 여성은 제 오른쪽



거래처분은 제 왼쪽에 앉았는데 그나마 등을 좌석에 기댄 것은 저뿐이었습니다.





그리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닌데(그냥 손 자주 씻고 하루에 머리 두 번 감는 정도...)



사실 지저분해 보이는 좌석에 앉는 자체도 정말 싫기는 싫었습니다...ㅠ.ㅠ





상상을 초월하는 운전으로 3시간 반을 가더군요.



한번 쉬고요.





중간에 좌측 앞좌석에서 한 여성이 오바이트를 하는 불상사도 일어났죠.



정말 그때는 열리지 않는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놀랍게도 나이가 있으니 그런 환경에서도 피곤하니 잠은 오더군요.



저는 등도 기댔기 때문에 잤습니다. 1시간 반 이상을요...



그런데 꿈을 꿨는지 아련한 소리가 나는데



뭔가를 일정하게 치는 소리랄까...



야구 배팅을 하는 소리 같은 것 있잖습니까?



"딱딱딱..."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렇게 고생스럽게 결국 목적지에 도착은 했죠.



한숨도 못 자고 허리, 엉덩이 다 아팠을 두 사람은 사색이 되었더군요.





그런데



.

.

.

.

.

.

.

.

.

.

.

.

.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호텔에서 제 옆자리에 앉았던 거래처분이 저에게 이러시더군요.



"차장님, 이번 출장은 쯔보행 버스가 정말 하이라이트였네요. 그날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특히, 옆에 중국인 남자가 차 속에서 손톱, 발톱 깎는데 미칠 뻔 했네요..."





꿈결에 들은 '딱딱딱' 소리가 그거였습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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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2010-01-26 13:39:50
답글

이 글을 읽어니 듕귁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딱 제 스탈인 듯 함돠.

정영회 2010-01-26 13:39:53
답글

고생하셨군요..............근런데 쯔보는 어디인가요.....한자는요....?!

권균 2010-01-26 13:40:25
답글

ㅎㅎ 중국 다녀오셨군요.<br />
저도 지난 금,토요일 항주-상해-항주 짧은 일정으로 중국 다녀왔습니다.^^<br />
몇번째 보면서도 경이로운 것은 2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br />
야산 하나 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 --- 넓은 땅덩어리였지요.

나순주 2010-01-26 13:45:05
답글

하루에 머리 두번감는......<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이젠 깔끔 왕까칠 어르신.... =33==33=3=3=3

이승철 2010-01-26 13:45:54
답글

쯔보 [淄博(치박), Zibo] <br />
중국 산둥성[山東省] 중부에 있는 시. <br />
중국 산둥성 중부 <br />
<br />
이렇습니다.<br />
<br />
권균님께서도 다녀오셨군요.^^<br />
말씀처럼 끝없이(300km 이상)을 달리는데 정말로 낮은 동산도 없이 펼쳐지는 추운 대지와<br />
길가에 심어놓은 대여섯줄 혹은 그 이상의 침엽수(아마도...)는 정확하게 줄이 맞고<br />
그 긴 거리에 빠

정건욱 2010-01-26 13:46:28
답글

12시간씩 삼일 연속 타본적도 있습니다,,,~~ 넘어도 넘어도 산,,,역시 중국,,~~

이승철 2010-01-26 13:48:30
답글

정건욱님, 그런 여행 코스(?) 있으면 김대홍님께 자세히 알려주세요.<br />
관심 많으신가봐요...3=3=3=333333

정하엽 2010-01-26 13:48:43
답글

그런 버스를 1박2일동안 탔습니다.<br />
너무 장거리여서 저녁에 어떤 마을에 내려주면 여관에서 하루자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집합해서 또 달리고 <br />
<br />
타는 순간 나의 인내력을 한번 시험해보자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건욱 2010-01-26 13:50:24
답글

귀주성, 쓰촨성, 윈난성을 주요 도시가 아닌 루트를 선택하시면,,,하루에 한번밖에 버스가 없으므로,,그냥 타게 되어있습니다,,,<br />
승객들하고 친해져서 담배도 나눠피우고 밥도 나눠먹고 그래집니다,,^^

이승철 2010-01-26 13:51:40
답글

정하엽님, 정건욱님 &#52573;오!!!<br />
<br />
엄청난 인내심이십니다.

정민섭 2010-01-26 13:52:47
답글

딴건 좋은데 뒷자리나 앞자리에 꽈즈(튀기거나 양념 발라 놓은 식물씨) 까먹는 아저씨나 아줌마 있음 한대 때려 주고 싶었어요..... ㅜㅜ

홍민성 2010-01-26 14:02:42
답글

어흣~ 고생하셨네요~<br />
전 멀치감치에서만 보아서 승철님 처럼 경험은......^^<br />
저는 지사가 있는 웨이하이 옆 유산이라는 시에 자주다니는데요~<br />
서울보다 나은게...교통편이 좋지않다보니 기사가 딸린 세단을 임대해서 쓰거든요~<br />
항상 그차량만 이용해서 다니다보니..<br />
차량에서 찍은 사진도 좀 보여주세요..^^

이승철 2010-01-26 14:06:01
답글

민성님, 저 죽을뻔 했어요...ㅠ.ㅠ<br />
사진은 커녕 그 좁은 자리에서 팔, 다리도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까요.<br />
거기서 잠을 잔 제가 다 대견하네요...어흑...<br />

이승우 2010-01-26 14:18:57
답글

다른건 다 참겠는데 버스에서 담배좀 안피웠으면 특히 장거리에서는 정말 여러명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홍민성 2010-01-26 14:22:14
답글

아이코~ 승철님...고생하신 모습이 훤합니다. 다음에 가시면 차량준비해달라고 하세요...^^<br />
승우님, 중국이 원치 담배에 관대하다보니...ㅎㅎ

정건욱 2010-01-26 14:27:48
답글

큰 도시,,예를 들어 광주, 쿤밍,,에서 출발하거나 들어가는 메인 루트는 담배 거의 못피우지만,,<br />
산악 도시 캉딩-리탕 등등 루트는 완전히 다른 세계더군요,, 혼자만 피우는게 아니라,,옆에 있는 사람한테 다들 돌려가며 피우니,,,권하는 담배 마다치 않는게 중국 예의라 들었으니,,거절은 못하고,,<br />
<br />
담배도 권하고, 땅콩도 권하고,,노점에서 산 사과도 나눠먹고,,, 나름 즐거운 버스 여행이긴 했습니다만,,,안피

홍민성 2010-01-26 14:48:23
답글

처음 뵙는 사람한텐 무조건 담배부터 권하더군요, 굉장히 좋은 담배라는 얘기를 하면서요..^^<br />
저도 애연가지만..정말 목이 따가울 정도입니다..ㅎㅎㅎ<br />
담배뿐아니라, 술자리 함께하면 술잔이 반만 비워져도 무조건 고봉으로 맞춰버립니다.<br />
계속꽈악차게 만들어요...예의라고 합니다.<br />
그리고 짠하면 다 마셔야해요~ 원샷...^^

김대홍 2010-01-26 13:39:50
답글

이 글을 읽어니 듕귁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딱 제 스탈인 듯 함돠.

정영회 2010-01-26 13:39:53
답글

고생하셨군요..............근런데 쯔보는 어디인가요.....한자는요....?!

권균 2010-01-26 13:40:25
답글

ㅎㅎ 중국 다녀오셨군요.<br />
저도 지난 금,토요일 항주-상해-항주 짧은 일정으로 중국 다녀왔습니다.^^<br />
몇번째 보면서도 경이로운 것은 2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br />
야산 하나 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 --- 넓은 땅덩어리였지요.

나순주 2010-01-26 13:45:05
답글

하루에 머리 두번감는......<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이젠 깔끔 왕까칠 어르신.... =33==33=3=3=3

이승철 2010-01-26 13:45:54
답글

쯔보 [淄博(치박), Zibo] <br />
중국 산둥성[山東省] 중부에 있는 시. <br />
중국 산둥성 중부 <br />
<br />
이렇습니다.<br />
<br />
권균님께서도 다녀오셨군요.^^<br />
말씀처럼 끝없이(300km 이상)을 달리는데 정말로 낮은 동산도 없이 펼쳐지는 추운 대지와<br />
길가에 심어놓은 대여섯줄 혹은 그 이상의 침엽수(아마도...)는 정확하게 줄이 맞고<br />
그 긴 거리에 빠

정건욱 2010-01-26 13:46:28
답글

12시간씩 삼일 연속 타본적도 있습니다,,,~~ 넘어도 넘어도 산,,,역시 중국,,~~

이승철 2010-01-26 13:48:30
답글

정건욱님, 그런 여행 코스(?) 있으면 김대홍님께 자세히 알려주세요.<br />
관심 많으신가봐요...3=3=3=333333

정하엽 2010-01-26 13:48:43
답글

그런 버스를 1박2일동안 탔습니다.<br />
너무 장거리여서 저녁에 어떤 마을에 내려주면 여관에서 하루자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집합해서 또 달리고 <br />
<br />
타는 순간 나의 인내력을 한번 시험해보자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건욱 2010-01-26 13:50:24
답글

귀주성, 쓰촨성, 윈난성을 주요 도시가 아닌 루트를 선택하시면,,,하루에 한번밖에 버스가 없으므로,,그냥 타게 되어있습니다,,,<br />
승객들하고 친해져서 담배도 나눠피우고 밥도 나눠먹고 그래집니다,,^^

이승철 2010-01-26 13:51:40
답글

정하엽님, 정건욱님 &#52573;오!!!<br />
<br />
엄청난 인내심이십니다.

정민섭 2010-01-26 13:52:47
답글

딴건 좋은데 뒷자리나 앞자리에 꽈즈(튀기거나 양념 발라 놓은 식물씨) 까먹는 아저씨나 아줌마 있음 한대 때려 주고 싶었어요..... ㅜㅜ

홍민성 2010-01-26 14:02:42
답글

어흣~ 고생하셨네요~<br />
전 멀치감치에서만 보아서 승철님 처럼 경험은......^^<br />
저는 지사가 있는 웨이하이 옆 유산이라는 시에 자주다니는데요~<br />
서울보다 나은게...교통편이 좋지않다보니 기사가 딸린 세단을 임대해서 쓰거든요~<br />
항상 그차량만 이용해서 다니다보니..<br />
차량에서 찍은 사진도 좀 보여주세요..^^

이승철 2010-01-26 14:06:01
답글

민성님, 저 죽을뻔 했어요...ㅠ.ㅠ<br />
사진은 커녕 그 좁은 자리에서 팔, 다리도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까요.<br />
거기서 잠을 잔 제가 다 대견하네요...어흑...<br />

이승우 2010-01-26 14:18:57
답글

다른건 다 참겠는데 버스에서 담배좀 안피웠으면 특히 장거리에서는 정말 여러명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홍민성 2010-01-26 14:22:14
답글

아이코~ 승철님...고생하신 모습이 훤합니다. 다음에 가시면 차량준비해달라고 하세요...^^<br />
승우님, 중국이 원치 담배에 관대하다보니...ㅎㅎ

정건욱 2010-01-26 14:27:48
답글

큰 도시,,예를 들어 광주, 쿤밍,,에서 출발하거나 들어가는 메인 루트는 담배 거의 못피우지만,,<br />
산악 도시 캉딩-리탕 등등 루트는 완전히 다른 세계더군요,, 혼자만 피우는게 아니라,,옆에 있는 사람한테 다들 돌려가며 피우니,,,권하는 담배 마다치 않는게 중국 예의라 들었으니,,거절은 못하고,,<br />
<br />
담배도 권하고, 땅콩도 권하고,,노점에서 산 사과도 나눠먹고,,, 나름 즐거운 버스 여행이긴 했습니다만,,,안피

홍민성 2010-01-26 14:48:23
답글

처음 뵙는 사람한텐 무조건 담배부터 권하더군요, 굉장히 좋은 담배라는 얘기를 하면서요..^^<br />
저도 애연가지만..정말 목이 따가울 정도입니다..ㅎㅎㅎ<br />
담배뿐아니라, 술자리 함께하면 술잔이 반만 비워져도 무조건 고봉으로 맞춰버립니다.<br />
계속꽈악차게 만들어요...예의라고 합니다.<br />
그리고 짠하면 다 마셔야해요~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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