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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본 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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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14:4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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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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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본 치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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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가입일자 : 2005-02-2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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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어터지는 4호선 지하철 안에서
키가 크고 긴 퍼머 머리의 처자가 사람들 틈을 비지고 탔습니다.
처자 뒤에는 점잖아 보이는 반백의 50대 사내가
복잡한 틈바구니 속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 사내와 한 걸음 정도 대각선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사내가 후각에 뭐가 걸렸는지
책을 덮고는 코를 킁킁거리는 듯한 자세로
처자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처자는 머리카락을 채 말리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탔던 것입니다.
사내는 지하철 진동을 이용하며 집요하게 냄새를 맡았으며,
처자가 별다른 방응을 안 하자
나중에는 머리카락 끝을 입술로 물었다 놀았다를 반복하며
열락의 세계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행동을 보아 꽤 익숙한 몸놀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리창 너머로 뒤의 사내가 보였을 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던 처자가 이상하리 보였습니다.
그렇게 두어 정거장 가더니 처자가 내리고 저도 내리고
사내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지하철 치한(?)을 처음 목격해서
제가 더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했습니다.
어떤 샴푸를 썼길래 아저씨가 정신 못 차리고
그렇게 들이댔는지 궁금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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