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이 서대문 네거리입니다.

서울 강북 한복판이니, 튜너 감상에 지장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포터 안테나를 사놓기만 하고 손대지 않고 방치해 두다가,

생각난 김에 꺼내 봤습니다.



갑자기 포터 안테나의 구조가 궁금하더군요.

분해해 봤습니다.

길쭉한 스틸 안테나에 동축선을 나사로 연결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본래 동축선을 빼내고, 긴 동축선을 끼우면 되지 않겠는가?

굳이 본래 동축선의 끝을 잘라 단자로 이을 필요 없이?



그래서, 실행해 봤습니다.

보통의 동축선이 좀 굵어, 본래 동축선의 자리에 끼워지지 않았지만,

어찌 억지로 해 보니 되긴 되더군요.

혹시나 싶어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수축 튜브를 약간 잘라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사용하는 산스이 G-9000DB 리시버에 연결해서,

창 밖으로 빼서 안테나를 고정시키니, 시그널 미터가 오른쪽 끝까지 금새 넘어갑니다.

이 리시버가, 튜너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고,

말씀드렸다시피, 제 거처가 전파 수신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이지만,

보통 시그널이 4 정도로 떴거든요.

즉,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는 겁니다.



포터 안테나가 5~6천원 정도 하고,

긴 동축선 한 가닥만 있으면,

칼로 피복 벗겨 끼워 연결하는 수고 정도로 금새 완성된다는 거지요.



그러면, 300Ω 단자만 있는 튜너라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포터 안테나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다면,

옛날 TV에 번들로 딸려 나왔던 V자 실내 안테나와 뭐가 다르겠는가?

그 안테나를 구해서, 300Ω 리본 피더 선을 길게 연결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