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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석학 임지순 교수 “꽉 짜인 삶이 창의력 막아”
서울대 새내기 특강서 조언
경향신문 | 정환보 기자 | 입력 2010.01.19 00:33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임지순 서울대 석좌교수(59)가 18일 '10학번' 새내기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값진 조언을 던졌다.
서울대가 수시모집 합격자들을 상대로 2주간 여는 '새내기 희망충전 강연회'의 첫 연사로 나선 그는 "정해진 스케줄과 효율이 강요되는 요즘 사회에서 진짜 상상력과 창의력은 여유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탄소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그는 '시간관리 꼭 해야 하나? 효율과 상상력 사이에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새내기들에게 세가지를 주문했다.
그는 강의 내내 '창의성'을 강조했다.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70학번인 그는 입학 당시 예비고사 전국 수석·서울대 수석 입학으로 '대학자'가 되리라는 세간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그런 그도 3·4공화국 당시 계엄령과 위수령으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전공 공부보다는 사회과학 서적과 소설책에 심취했다. 하지만 얼핏 물리학과는 전혀 무관해 보였던 이 '공부'가 훗날 전공에 필수적인 창의적 사고의 밑거름이 된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아이작 뉴턴이나 스티븐 호킹은 몸이 아파 혼자 따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의력을 계발하는 방법 같은 건 없지만 가로막는 방법은 있다. 모든 게 꽉 짜인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영재학원에서 하루종일 문제만 푸는 현재 사교육 문화 속에서는 진짜 영재가 나올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생이라면 방학 때 두달간 모든 걸 제쳐놓고 뭔가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상상력이 생겨난다"고 조언했다.
둘째는 '실력'이다. 대학생으로서 당연히 쌓아야 할 전공 지식 외에 외국어 능력과 체력도 길러야 할 실력으로 꼽았다. 그는 20대 자녀들과 함께 1년간 스노보드를 배운 얘기를 전하며 "체력 등 건강관리에도 호기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주문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 '톨레랑스(관용)'였다.
임 교수는 톨레랑스를 "단지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것을 넘어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을 용인할 수 있는 마음자세"라고 정의하며 이제 곧 성인이 될 '40년 후배들'이 가슴에 새겨줄 것을 당부했다.
< 정환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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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들을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물질적 목표만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지옥 같은 한국 사회,
사실 그 물질적 맹목성이 물질적으로도 비능률을 야기하고 있는데…
역시, 관건은, 물질이 아닌 정신이죠.
정신은, 빡빡한 삶 속에서는 활성화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