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을 가서 잠시 쉬다보면 인적도 없고 바람도 자고 햇살은 따사롭고...
그런 순간이 있지요.
그 때 가만히 앉아 눈을 감으면 평소 못 듣던 온갖 소리들이 들립니다.
풀 벌레 소리, 바람에 사각대는 풀소리, 숲을 이리 저리 날아 다니거나 나무가지에 앉아서 우는 새소리.
그리고 살랑거리는 바람소리,...
원래 이렇게 많은 소리가 있었나,
우리의 마음속에 잡생각때문에 미처 못 듣고 지냈던 소리들...
지구가 회전하는 소리..
별들이 멀리 달아나는 소리..
햇살이 저 멀리서 날아와 부딛히는 소리...
평소에 우리는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듣는데.
마음을 열어 놓고 들리는 소리를 거르지않고 들으니 모든 소리가 다 들리는 듯하네요.
음악도 어떤 기준이나 생각없이, 즉 저음이 어떻고 고음이 어떻고,
무대감이 어떻고 , 이런 기준 없이 즉 마음없이 들을 수 있다면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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