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벌써 몇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말에 산 서양철학사는 이제 300페이지대를 읽고 있고.. (1월 안에 다 읽을수나 있을까나;;)
생각의 탄생이나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가볍게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소설은 사서 읽지는 않습니다. 가끔 서점에서 서서 읽고...
댄 브라운의 새 소설도 그런 식으로 해서 2주일만에 다 읽었구요.. (재미는 별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뭐 기존에 아는 내용을 좀 더 재미있고 편하게 풀어 쓴 책이더군요..
글씨가 크고 편집이 잘 되어서 와이프도 읽어보고 싶다고 하던데.. 암튼..
회사에 자그마하게 도서관이 있는데..
보통은 회사 관련 서적(IT쪽)이나 보고서 같은게 대부분인데..
가끔 베스트셀러나 읽을만한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금요일 퇴근 전에 들려서 둘러보니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People of the Book..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읽는 도중에..노벨문학상 받은 작품들이 이런 느낌으로 읽혀졌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저자를 간단하게 소개한 책 표지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퓰리처상을 탔더군요..
그것도 두번째 소설이 그 상을 탔고 이게 세번째 소설이더군요..
2008년도 작품이니까 아직 소설 3개 밖에 안낸 작가인데..
나이는 59년생인가? 55년생인가? 대단한 아줌마였습니다.
큰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유대인의 경전 중에서 성경 말고 가정에서 의식에 사용하는 하카다라는 책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유대인의 경우는 그림같은 것도 우상숭배처럼 여겨서 책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 사라예보의 하카다는 책에 아주 멋진 그림이 장식되어 있는.. 그것도 금박, 은박 등이 입혀진 아주 아름다운 그림 장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소설 속에 나오는 여자가 이 책을 고증하면서 분석하는데..
약 50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책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흔적이 나옵니다..
2천미터 이상의 고지에서만 사는 나비의 날개조각이라든지, 피가 섞인 와인자국, 소금결정, 흰 깃털 등..
책은 이런 흔적의 자취를 역사를 뛰어넘으면서 어떻게 그 흔적이 생겼는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이지 황보석 어르신이 얼마 전에 소개해준 그 책만큼이나..
기가 막히게 멋지게 이어집니다.
유대인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슬림과 기독교도들에게 보호를 받으면서 역사를 이어오게 되죠.
그리고 각 에피소드들은 정말이지..
역사에서 온갖 피해를 받은 여인의 시선으로 그 시절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들에 의해서 이 책이 전승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죠.
읽는 내내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 생각나는 이 책..
주말에 또는 출장길에.. 시간이 나시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이 책을 한번도 쉬지않고 단숨에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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