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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두 천생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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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0 17:3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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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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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두 천생연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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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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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아들 녀석과 둘이 스키장을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머리 깎고 목욕하고 테크노마트 다녀오고 밥 먹고...
일요일에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네요.
아직 하나 더 남았지만요...
아무튼, 오늘 스키장에서 목격한 두 커플
먼저 사례 1
리프트에 내려서 아들 녀석과 슬로프로 내려가려고 막 준비 중인데
옆에 있던 일련의 보더 사이에서 어떤 여성이
앉은 상태에서 자기 보드를 눈 위에서 아래위로 내려치더군요. 탕탕...
그러다가 제 부츠를 치면서 에지를 내고 말았습니다. 헉...
둔감한 것인지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그 여성 보더 가만히 있더군요.
바로 눈앞에서 자기 보드로 그런 것도 모르는 둔감함이라면
보드 타기가 쉽지 않을 텐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타입이 아닌가 싶었죠.
사실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옆에 서 있던 남자 친구로 보이는 보더인데
상황을 바로 지켜봤는데도(심지어 충돌 후에 파인 부츠를 만지작거리는 저를 보고도)
"준비 끝났으면 어서 내려가자!"
여자친구에게 이러기만 하더군요.
참 마음 씀씀이 하고는...
사례 2
열심히 탄다고 아들 녀석과 쉬지 않고 타다가
잠시 배도 고프고 해서 떡볶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소시지를 먹던 아들 녀석이 마침내 물을 찾더군요.
에효... 또 물 사러 가야하나...
이러는데 옆 테이블의 남녀 한 쌍이 음식을 다 먹었는지
생수 세 병만 달랑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용기를 내어 여성분에게
"아이에게 물을 좀 주려고 하는데 한 컵만 나눠 마실 수 있을까요?"
이랬더니 웃으면서 주려고 하더군요.
고마웠는데 옆의 남자 친구가 바로 따지 않은 새 생수를 집어 들며
"아이한테 이걸로 주세요."
이러면서 일어서서 주더라고요.
심지어 두 손으로...
졸지에 술잔 주고받는 사람처럼...
참 고마웠고 된 사람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도 인사를 꾸벅했죠.
위의 사례 1, 2의 남녀 모두 상당히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2번 커플, 잘 살 것 같습니다.
1번도 잘 살 것은 같습니다. 남한테 피해주면서... 모른체 하면서...즈그들끼리만...
행복은 2번 커플만 빌어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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