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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마흔 살 되면 나 이렇게 살 줄 알았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1-08 18:52:06
추천수 0
조회수   1,640

제목

[펌글]마흔 살 되면 나 이렇게 살 줄 알았다

글쓴이

주세봉 [가입일자 : 2008-06-09]
내용
Related Link: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

글 다 읽고 나시면 돼지고기 보쌈이 땡깁니다요...ㅎㅎ

그저 사람살고 생각하는게 다 비슷비슷 하네요.

공감가는글이라 퍼와봤습니다.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문득 차장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화장대 거울이나 화장실의 거울에 비친 모습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 속에

묻혀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영락없는 불혹의

아저씨 한 명이 초점 없이 멍하니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 속에서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 40살 되면 골프 치고 다닐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가끔 동네 사람들이랑 아직도 당구 치고 다닌다.

웃긴 건, 20년 전에 200 쳤는데 지금 120 놓고 물리고 다닌다.







나 40살 되면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 맡아서 팀원들 이끌고 밤샘 회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아직도 아침에 출근해서 밑에 직원들 오기 전에

사무실 화장실 청소한다.

웃긴 건, 직원들이 화장실 막혀도 날 찾는 거야. 부장은 부장인데...화장실

관리 부장인가 봐.







나 40살 되면 항공사 마일리지 엄청 쌓여 있을 줄 알았다. 사진첩에

몽마르트 언덕 노천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한 장 즘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태국에서 코끼리 엉덩이 만지며 어색한 미소 짓는

사진 한 장이 다야

웃긴 건, 그 사진도 신혼여행 때 사진이야. 그때 태국이라도 안 갔으면

아직 외국 한번 못 나가 본 거였어







나 40살 되면 우리 집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집처럼 집안에 계단 있는

복층 집에서 사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난...좁은 집에서 부모님, 우리 부부, 남매..이렇게 여섯 식구가

박터지게 살고 있다.

웃긴 건, 방은 세갠데 남매들이 자꾸 커 간다는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형제나

자매를 낳을 걸 그랬어.







나 40살 되면 부모님 엄청 호강시켜 드릴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80세 되신 아버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다니고 밤에는 집안에 재활용 분리수거 담당이다.

웃긴 건, 재활용 버리러 나가셨다가 아깝다며 주워 오는 물건이 더 많으셔







그리고 어머니 아침, 점심, 저녁으로 화투 패 뜨기를 하시는데 똥광이 한 장

없어서 서비스 패를 똥광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치셔

웃긴 건, 어느 날 똥광이 있기에 찾으셨나 했는데 여전히 서비스 패가 한 장

보여서 물었더니 이번엔 홍싸리 한 장이 없어졌데







나 40살 되면 우리 남매 남 부럽지 않게 키울 줄 알았어

그런데 두 남매 동네에서 아는 분이 주시는 옷 물려 입어. 물론 다 작아서 못 입는

옷 서로서로 바꿔 입으면 좋은 일인 거 알지만..

웃긴 건, 내가 사준 옷보다 그 옷을 더 좋아한다는 거야..메이커가 틀리데







나 40살 되면 동갑내기 아내 호강시키며 살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아내 몇 년째 맞벌이하면서 시부모 모시고 살고 있어

슬픈건, 아내는 아직도 내가 결혼하기 전에 호강시켜 주겠다는 말을 현재진행형으로

알고 살고 있다는 거야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튕겨 나가듯 지하철에서 내려서 아직도 쌓여 있는 눈을 밟으며



집에 들어왔습니다.

현관문을 여는데 아버지와 아내가 식탁에서 막걸리 한 병과 돼지고기 보쌈을 먹고

있습니다.







"다녀오셨습니까~~" 내복 남매의 인사

"애비야 수고했다 한잔해라" 아버지의 얼큰한 목소리

"자기야, 한잔하고 씻어" 아내의 더 얼큰한 목소리

"홍싸리 찾았다" 어머니의 해맑은 목소리







엉거주춤 식탁 앞에 서서 목구멍으로 시원하게 넘어가는 막걸리 한잔에

불혹의 나이를 시작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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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2010-01-08 18:58:14
답글

마흔에도 와싸다 장터 기웃거리는 싱글을 계속할지도.....(__)

김장규 2010-01-08 19:12:45
답글

중학생때 제나이 30에 페라리를 탈줄알았습니다...<br />
<br />
고등학생때도 제나이 30에 페라리일줄 알았습니다...<br />
<br />
대학생때는... 현실감각좀 알았다며... 30에 포르쉐탈줄 알았습니다...<br />
<br />
전역후 첫직장들어간후...... 30에 티뷰론이라도좀 타고싶었습니다... ㅜ,.ㅜ

김경재 2010-01-08 19:14:42
답글

저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황주하 2010-01-08 19:14:57
답글

서른 될 때랑 마흔 될 때랑 정말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br />
ㅠ.ㅠ<br />
근데 누가 사십을 불혹이란 그런거죠?<br />
아직도 서핑 두시간만 하면 어느 새 카드결제 하고 있는데 ㅠ.ㅠ

장순기 2010-01-08 19:21:29
답글

저도 불혹....<br />
<br />
해외는 원없이 많이 가봤네요. 출장으로.... 그렇지만 사진은 없습니다,<br />
<br />
카메라한테 원체 미안해서.... .. 들이 댈걸 들이 대야지.... 아무리 닳지 않는 CCD 라지만...

우홍인 2010-01-08 20:07:50
답글

2년이 더 지났네요..(만으로는 1년 ) ㅡ.ㅡ <br />
해외는 정말 원없이 많이 가봤습니다....일로.. 저도 사진은 없습니다.. <br />
그러고보니 한장도 액자에 넣어서 보이게 두지 않았네요...일로 다닌거라 느낌이 달라요... <br />
<br />
몽마르트에 대한 기억은 오래된 아주 작고 이쁜 차 (피아트 25년쯤 된 티코보다 살짝 작은 베이지 컬러의 차)에서 내리던 멋쟁이 커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듯..... <br />

innuit@korea.com 2010-01-08 20:08:11
답글

저도 불혹이네요. 30될때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이젠 애들도 있고 마누라도 있고.... 걱정이 많습니다...

김진우 2010-01-08 20:37:25
답글

피상적인 희망에 더 이상 속지말고 살기로 했습니다.ㅠ.ㅠ

이동희 2010-01-08 21:17:43
답글

글의 느낌이 느끼한 파스타가 아닌 담백하고 알찬 뚝배기 된장찌개가 연상되는... 가슴이 뭉클해지네요~<br />
<br />
나이 40이되면 궁궐같은 집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집안을 맡기고 멋있게 즐기고 살줄알았는데,,,<br />
<br />
사는게 다 비슷한가봐요...<br />
<br />
이런게 인생인지도 모르죠... 멋스럽진 않지만 화기애애한 모습, 그렇지만 아주 행복해보이는 내용입니다.<br />
<br />
잘읽었습니다

양민정 2010-01-08 21:37:59
답글

불혹..... <br />
<br />
아닌듯..

한경훈 2010-01-08 22:28:37
답글

불혹...., 온갖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br />
<br />
전 뒤집어서 생각합니다. <br />
<br />
그만큼 유혹이 많다 그래서 흔들리지 마라 ! 뭐 이런걸루요 ... ㅠ.ㅠ

임수철 2010-01-08 23:22:02
답글

이렇게 사는걸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걸 복이라 생각해야죠.<br />
평범하게 결혼하고 자식낳고 사는 자체를 부러워 하는 주변인들도 있으니까요...

이상준 2010-01-08 23:42:40
답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네요.. 저역시 40을 넘었지만 겉보이에는 30대초반으로(제가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분이제게 하는말) 보이지만 10대 가졌던 꿈과 20대 그리고 지금은 40대초반으로 가장 크게 변한것중하나는 10대에는 돈모아서 정말 괜찬은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야지가 (그당시 맥앰프+JBL+토랜스턴) 지금은 오랜앰프+저가 스피커에도 만족하고 , 외국에서 CEO로 사는 것이 그냥 외국에서 월급받으면 일했었다는 것 정도로 변한 거지요. 그래도 꿈

이인성 2010-01-08 18:58:14
답글

마흔에도 와싸다 장터 기웃거리는 싱글을 계속할지도.....(__)

김장규 2010-01-08 19:12:45
답글

중학생때 제나이 30에 페라리를 탈줄알았습니다...<br />
<br />
고등학생때도 제나이 30에 페라리일줄 알았습니다...<br />
<br />
대학생때는... 현실감각좀 알았다며... 30에 포르쉐탈줄 알았습니다...<br />
<br />
전역후 첫직장들어간후...... 30에 티뷰론이라도좀 타고싶었습니다... ㅜ,.ㅜ

김경재 2010-01-08 19:14:42
답글

저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황주하 2010-01-08 19:14:57
답글

서른 될 때랑 마흔 될 때랑 정말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br />
ㅠ.ㅠ<br />
근데 누가 사십을 불혹이란 그런거죠?<br />
아직도 서핑 두시간만 하면 어느 새 카드결제 하고 있는데 ㅠ.ㅠ

장순기 2010-01-08 19:21:29
답글

저도 불혹....<br />
<br />
해외는 원없이 많이 가봤네요. 출장으로.... 그렇지만 사진은 없습니다,<br />
<br />
카메라한테 원체 미안해서.... .. 들이 댈걸 들이 대야지.... 아무리 닳지 않는 CCD 라지만...

우홍인 2010-01-08 20:07:50
답글

2년이 더 지났네요..(만으로는 1년 ) ㅡ.ㅡ <br />
해외는 정말 원없이 많이 가봤습니다....일로.. 저도 사진은 없습니다.. <br />
그러고보니 한장도 액자에 넣어서 보이게 두지 않았네요...일로 다닌거라 느낌이 달라요... <br />
<br />
몽마르트에 대한 기억은 오래된 아주 작고 이쁜 차 (피아트 25년쯤 된 티코보다 살짝 작은 베이지 컬러의 차)에서 내리던 멋쟁이 커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듯..... <br />

innuit@korea.com 2010-01-08 20:08:11
답글

저도 불혹이네요. 30될때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이젠 애들도 있고 마누라도 있고.... 걱정이 많습니다...

김진우 2010-01-08 20:37:25
답글

피상적인 희망에 더 이상 속지말고 살기로 했습니다.ㅠ.ㅠ

이동희 2010-01-08 21:17:43
답글

글의 느낌이 느끼한 파스타가 아닌 담백하고 알찬 뚝배기 된장찌개가 연상되는... 가슴이 뭉클해지네요~<br />
<br />
나이 40이되면 궁궐같은 집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집안을 맡기고 멋있게 즐기고 살줄알았는데,,,<br />
<br />
사는게 다 비슷한가봐요...<br />
<br />
이런게 인생인지도 모르죠... 멋스럽진 않지만 화기애애한 모습, 그렇지만 아주 행복해보이는 내용입니다.<br />
<br />
잘읽었습니다

양민정 2010-01-08 21:37:59
답글

불혹..... <br />
<br />
아닌듯..

한경훈 2010-01-08 22:28:37
답글

불혹...., 온갖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br />
<br />
전 뒤집어서 생각합니다. <br />
<br />
그만큼 유혹이 많다 그래서 흔들리지 마라 ! 뭐 이런걸루요 ... ㅠ.ㅠ

임수철 2010-01-08 23:22:02
답글

이렇게 사는걸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걸 복이라 생각해야죠.<br />
평범하게 결혼하고 자식낳고 사는 자체를 부러워 하는 주변인들도 있으니까요...

이상준 2010-01-08 23:42:40
답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네요.. 저역시 40을 넘었지만 겉보이에는 30대초반으로(제가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분이제게 하는말) 보이지만 10대 가졌던 꿈과 20대 그리고 지금은 40대초반으로 가장 크게 변한것중하나는 10대에는 돈모아서 정말 괜찬은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야지가 (그당시 맥앰프+JBL+토랜스턴) 지금은 오랜앰프+저가 스피커에도 만족하고 , 외국에서 CEO로 사는 것이 그냥 외국에서 월급받으면 일했었다는 것 정도로 변한 거지요. 그래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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