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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믿음이란건 어떤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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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7: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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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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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믿음이란건 어떤걸까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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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가입일자 : 2008-10-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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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든 남편분들에게 묻고싶네요..
아내들..
남편들..
생각에 차이가 물론 있겠죠..
2010년 1월 1일아침..
저희부부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짐으로
몇년간의 남편에 대한 불신감과 저와 남편의 그동안의 길고긴 갈등이 끝날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큰 착각이였던건가 봅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로 나라는 존재는 또 이해못해주는 아내가 되었을테구요.
사실 한두해 겪는 일은 아니였습니다.. 주기적으로 자주오는 싸움이였거든요. 아내인 제 입장에선 사회생활 하다 보면 남자들에게는 "밤 문화" 일명 남자들이 흔히말하는 "접대" , " 아님 남자들만의 세계"...이런게 너무나도 싫었습니다..그럴때마다 그사람은 어쩔수 없는 접대자리였을 뿐이라고 했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첨엔 정말인줄 알았고, 몇번 반복되다 보니 그사람을 믿고 싶어고, 그다음엔 믿으려 애썼습니다..
그다음엔 그사람을 이해해보려 차라리 어쩔수 없는 그런자리면 솔직해지라고 부탁과 함께 약속을 받아냈답니다..
하지만.. 안되더군요.. 반복되는 거짓말과, 늦은술자리..연락두절..
그사람 그 이상의 술을 먹게되면 자제를 못한다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사람에겐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기도 했던가 봅니다..
물론 그런 남편을 이해못하는 아내인 저는 남편에게 이해못해주는 속좁은 여자였겠죠..
네.. 저는 속좁은 여자입니다..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서야 인정하려 합니다.
어제의 일입니다.
술약속이 있다며, 밥만 먹고 10시안으로는 들어갈꺼야..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왕10안에 들어오면 좋구, 아니면 좀 늦겠지..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식사후 두녀석의 목욕과, 남은 집안일..10시가 되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10:30분..
11:00시..
11:00시 ~~ 몇번의 전화끝에 들려오는 희미한 그사람의 목소리.. 너무 만취가 되어 횡설수설하더군요.. 여자목소리의 노래도 들리고.. 또 도우미 불렀니? 술에취해 나지막한 목소리그러더군요.. 나 아니야.. 나 안불렀어..
아! 또~~ 노래방..
도우미~~~
나와의 며칠전 약속은 어찌된것일까.. 이사람은 어쩔수 없는 사람이구나.. 안되는구나...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사람의 생활이였죠..노래방이며, 룸쌀롱.가요주점, BAR, 나이트, 자정은 기본이고 새벽 2시 ~6시.. 몇번의 외박.. 손님 모텔 잡아주려고 갔다가 그곳에서 깜빡 잠들었다 하더군요..
와이셔츠에 묻은 립스틱과 여자들의 파운데이션..
그사람의 그 와이셔츠를 바라보는 아내의 심정 혹시 아세요?..
남편의 그런생활이 반복되면서 저와의 싸움도 점점 잦아졌습니다..
몇번의 어려운 고비도 넘겼었구요, 아이들 앞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까지 하게 되었구요, 그사람앞에 무릎꿇으며 제발 그만하라고, 매달려도 보았지요..
그래도 안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그사람의 그런 생활이 점점 줄어들더군요..
그러더니 이젠 바다고기를 기르는 취미를 가지며, 저와 아이들에게 또 소홀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싫어하는 걸 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 참고 살다 보니 또 싸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꾸만 다른 쪽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그사람에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요..
그제서야 저도 알게되었지요, 아내인 저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걸..
남편의 마음을 이해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때문인지 싸움은 끝나질 았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젠가부터 그사람이 아이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죠..
이젠 우리를 세상에서 하나뿐인 진정한 가족으로 생각하는구나..
힘들고 어려울때 옆에 있어줄사람은 가족이라는 알게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정 어떤게 가족을 위하는 거라는걸..
조금씩 사이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제 생각일뿐일 수 도 있지만)
그동안의 남편에 대한 불신과 미움이 점점 사라지더군요..
그사람이 고맙고, 그사람이 점점 예전처럼 좋아졌습니다.
언젠가 그사람과 그런대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 그런 자리 갖고 나면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았냐고 물어봤었습니다.
그사람.. 저에겐 솔직히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겐 부끄러웠다는 말을 하데요.
그사람 마음이 진심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더이상 그런자리를 안갖을거라 믿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지난 7월.. 우리아이들과 부부에게 어려운 고비가 왔습니다..
또 그사람에게 그 밤문화가 찾아온거지요..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술에취해 망가져있는모습이 넘 싫었습니다.
술에취한 남편과 아이들만 남겨놓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무작정 차를 몰고 어딘가로 떠났죠.. 그 순간엔 남편에게서 무조건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였습니다..
네.. 그 순간만큼은 전 엄마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였죠..
나쁜 여자였죠..
아이들에게 크나큰 죄를 짖고 말았습니다..
며칠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생각해보았어요..
하루이틀 .. 아이들이 눈에 밟혀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생각이 들더군요..
큰아이의 " 엄마! 어디계세요? 전 엄마 사랑해요, 천년묵은 산삼 먹고 힘내세요"..
엉엉울어버렸습니다..
내가 이런천사같은 아이들에 몹쓸짓을 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후로 남편과 잘해보려고 서로 노력했죠.
남편도 물론이구요..
그사람 정말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저에겐 오래전부터 하고싶었던 일이있었습니다... 스포츠댄스강사가 꿈이였기에 조금씩 준비해 오는 과정에서 둘째가 생겼지요..
그리고 저희 부부에겐 10년동안 살면서 아직 못한게 있습니다..
제가 너무 원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아이들은 점점 커가다는데...그래서 어쩔수 없이 미루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어제 그 기회가 한번 더 오더군요..
하지만 올해는 저희부부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올해는 어떻게든 하고싶은 마음에 그 비용을 아끼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결정을 내렸지요..
그사람에게 상의도 하고 싶었고..
그래도 그사람이라면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 응원해줄 것 같아서..
그런데.........................................................
............................................................
어제밤에 그사람 조용히 제 뒤에와서 저에게 그러더군요..
"내가 그렇게 미워?"
미움도 그사람에게 믿음과 사랑이 있을때 드는 감정인데....
이젠 지치고 너무 힘이 듭니다.
물론 어제상황에 대해서 그사람에게 어쩔수 없었던 입장이였는지를 물어보았을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더이상은 그러면서 어쩔수없이 믿고 싶지않네요..그러다 보면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겠지요..
이젠 악도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참 이상하죠..이번에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럴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너무나 차분해지더군요..
순간 느꼈습니다..
이 싸움을 끝으로 제가 그사람과 마지막이 되고 싶어한다는걸..
이젠 그사람을 놔줘야 할 것 같아요..
사실 그사람도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거 압니다.
그사람도 저도 서로에게 안되나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씻지못할 죄를 또한번 짖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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