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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몇명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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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04:2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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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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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몇명 있으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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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균 [가입일자 : 2007-12-2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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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정말 내 허물을 감싸줄 친구가 몇이나 있나요?
전 친구 3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 퇴사후 개인을 시작한지 얼마안되어서 전문 유통업자에게 납품대금을 못받고 힘들때였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던 친한 친구(고등학교 동창)녀석이 어느날 전화를 해선 "계좌번호불러라" 자기에게 500만원이 있다면서 보내준다더군요. 그 녀석은 결혼한지 5년되었고 전 2년쯤 되었을 때 였네요.
돈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주는 것이라고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워낙 친구부모님 생신까지 챙길 정도로 꼼꼼한 녀석이고 불의에 타협하지않는 의리파...입니다.
그친구 어머님 돌아가셨을때도 친구들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소식을 듣고, 친구중에 대표로 상여를 메었던 그런 인연이 있는 친구입니다. 친구집에서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들어와 반년을 살고 나가는 아주 독특한 친구입니다.
누가 말해줬는지도 모르지만 갑작스런 전화를 받곤 선틋 고맙다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친구 녀석 눈에 얼마나 제가 힘들게 보였는지 미안해지더군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힘들게 거절했습니다. 받을까 말까.... 내색을 안했지만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그친구랑은 1년에 몇번 전화하고.... 한두번 만납니다. 만나면 바로 어제 본 것 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 마음속에는 저런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이 부듯합니다. 만약 그 때 받았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겠지만 그 친구는 아마 돈을 준것도 잊어버렸을 녀석이고 만약 제가 나중에라도 돈을 주면 의절할 친구입니다. 학창시절에도 돈을 주라고하고 그냥 주는 것이고 빌려간 돈은 꼭 갑아야만 하던 모든일에 자기 주관이 뚜렸했던 개성강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와 같이 만나는 또 다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실수로 3년전 제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한마디를 잃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친구이기때문에 싫은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치료비 많이 들더군요....ㅠ ㅠ
이상하게 이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제가 상여를 메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에게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뭐 그런 말을 듣고자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사고후 지금까지 딱 한번 야밤에 전화를 하고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그 마지막 전화가 회사 동료들과 술먹고 삼겹살 먹고있는데... 던져줄테니 손가락에 붙여라..... 였습니다. 다친 친구의 소식이 궁금하고 미안해서였겠지만.....
다친 손가락에 통증이 있을때마다 그 친구의 마지막 말에 상처를 입는 제 자신이 미워지네요...
아침에는 오랫만에 친구 목소리나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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