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요즘 슬림한 다운 자켓이 유행하는데...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0-01-05 10:31:54 |
|
|
|
|
제목 |
|
|
요즘 슬림한 다운 자켓이 유행하는데... |
글쓴이 |
|
|
이명재 [가입일자 : 2002-07-08] |
내용
|
|
저야 겨울산을 좋아하다보니 이래저래 등산장비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좀더 저렴하게 좋은 옷을 구하려다보니 이래저래 판매사이트들도 많이 다녀보고, 이사람저사람한테 정보도 얻고 그러는데요.
1박2일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상업적으로 많이 알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하더군요.... 어설프게 상표가린거 하며~ 매번 다른 자켓들 입고나오고...)
거리를 다니다 구스다운자켓을 입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유행은 유행인것 같습니다.
어느샌가 오리털의 시대는 가고 거위털의 시대가 왔습니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가볍고 따뜻한 장점이 있는 만큼 고가입니다.
혹시 필파워라는 얘기를 들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필파워는 압축을 했을때 원래대로 돌아가는 회복력을 의미합니다.
필파워가 중요한 이유는 필파워가 크면 그만큼 적은 다운을 사용하고도
큰 부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거위털을 사용했다면 더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등산용으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를 보면 필파워에 따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는데요.
특히 1.5kg 이상되는 겨울침낭의 경우 650필파워면 85리터 등산배낭의 1/3은 차지할 정도로 부피가 크지만 800필파워는 등산배낭 하단부에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압축이 됩니다. 그만큼 가격차이도 클 수 밖에요.... 최고급 겨울침낭은 100만원을 넘나들며 쓸만한 것은 50~60만원은 줘야 합니다.
동계 캠핑용으로 입는 두꺼운 구스다운파카도 필파워에 따라 부피 차이가 큰데요. 침낭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부피를 차지합니다.
많이들 입고다는 슬림한 구스다운자켓이야 혹한기 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늦가을~초봄까지 상비하고 다니는 옷으로 생각되니 가볍고 작게 패킹되는 것이 좋겠죠. 이런 옷들은 필파워가 대부분 좋습니다. 요즘 판매하는 메이커 제품은 거의 필파워가 800 정도입니다. 사실 700정도만 되도 아주 훌륭한데.... 요즘은 거의 800정도 제품만 나오더군요.
근데 이 필파워 800은 아무 거위털로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헝가리 고산지대에 사는 거위의 가슴털로 이정도 필파워가 나온답니다.
(그 중에서도 일부 거위털로 850 이상까지 만든다고 하지만... 800이면 최고라고 봐야 합니다)
그만큼 생산되는 물량도 적고 최고가입니다.
오리털로는 아무리 양질을 이용해도 필파워가 550을 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오리털은 굳이 필파워라는 말을 쓰지도 않더군요.
거위털도 외국사이트에서 보면 흔히 550~700필파워 정도의 옷이 대중적인것 같습니다.
(외국 유명 아웃도어 의류 사이트들 다녀보시면 금방 알겁니다. 필파워 800짜리도 그렇고 고어텍스류도 그렇고... 최고가 품들입니다)
필파워가 650정도면 위에서 언급한 혹한기 캠핑용으로 나오는 옷들이 이정도고, 필파워가 800 이상인 옷들은 히말리아와 같은 고산지대 전문산악인 용이라고 봐야합니다. 이런 자켓/파카도 비싼것은 100만원이 넘고, 보통 50~60만원은 합니다. 필파워 650~700 이면 거의 절반가격이고요.
슬림 다운자켓역시 필파워 800정도면 20~30만원은 하는 옷들이고요. 근데 비슷한 부피의 옷을 필파워 650으로도 만들면 이보다 가격은 더 많이 내려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죠.
위에서 말한 혹한기용 자켓도 마찬가지입니다. 필파워가 부족하면 거위털을 더 많이 넣으면 그만큼 빵빵하게 보이고 따뜻해 집니다.
필파워가 중요한 것은 '가볍고' '압축이 잘되는' 특성으로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옷을 압축시켜 배낭에 집어넣고 다닐일이 없으면 필파워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볍다는 것도 슬림다운자켓에서는 느끼기 힘들정도고 두꺼운 다운파카류는 둘다 기본 무게가 있습니다. 겨울 고산 캠핑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가격을 두배이상이나 주면서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대부분 수입하는 이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를 보면 고어텍스와 같은 '비옷'을 마치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로 생각하고 입는 것 같아 좀 한심한 생각도 듭니다. 제가 다니는 동호회에서도 둘에 하나는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다니지만... 대부분 그냥 '자켓'으로 입고 다닙니다. 그러다 비오면요? 비옷이나 판쵸우의 꺼내서 입습니다.
요즘은 이 필파워란 용어를 동네 아줌마들도 다 안다더군요. 제가 들어가본 어떤 특정 메이커 '동호회(?)'에서는 그냥 이런 옷들을 취미로 수집하더군요. 특정 메이커는 다 모았으니 이제 다른 메이커 옷들을 모으겠다는 글도 있고~ 거기 달린 댓글들도 멋지다, 부럽다고 그러고~(이런 애들은 거의 10대~20대들이더군요)
필파워 650~700정도만 되도 상당한 고가 제품입니다. 일상용으로 입기에 충분히 훌륭한 옷들이고, 국내산이면 어느 조건에서도 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문아웃도어의류들입니다. 필파워 800이면... 겨울산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정말 사치품에 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본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은 자유지만 혹시나 전문 아웃도어 제품의 특성을 잘 모르고 고가품을 선택했다면 좀 눈을 낮추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일에 쓰시길 바랍니다.
*** 그냥 쭈~욱 써놓은 글이라 일부 사실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따가 찬찬히 보면서 고칠것은 고치겠습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