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는 뇌 수막염으로 뇌 일부를 제거하셨습니다.
이후 최근일들은 거의 기억 못하시고 그나마 옛날 일들을 기억하시죠.
그래서 제가 찾아가면 항상 아주 오랫만에 찾아온걸로 아십니다.
며칠만에 볼때도 십여년만에 본걸로 아시고 이렇게 변했나하고
반가워하시면서도 좀 낯설어 하시죠.
낯선거 좀 가시고 매번 똑같은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헤어질 시간이지요.
그럴땐 찬 안타까우면서도 생존 확률 반이라는 큰 수술 이겨내시고
살아계시는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장인 어른도 뇌졸증을 앓으셨는데, 상황에 대한 지각 능력이 떨어지십니다.
외동딸이 저에게 시집와서 가깝게 사시기 때문에 그냥 구분않고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릅니다.
그래도 본인이 그런걸 아시기 때문에 늘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는지조심하려 하십니다.
어제는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TV를 보니 2002년 월드컵 하이라아트를 보고 계시더군요. 아버님은 스포츠에 녹화중계나 하이라이트의 개념은 없으십니다.
전부 라이브 개념으로 보시죠.
어제도 하이라이트 보시니 줄줄이 다이기고 4강간거죠.
아버님께는 일년에도 몇번씩 월드컵이고 볼때마다 몇분간격으로 줄줄이 골 넣고
4강가는 겁니다. 박지성, 안정환은 매번 결승골이고...
이런부분은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습니다.
요즘은 눈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 플잭 업글하면서 이전꺼 아버님 방에 달아드렸습니다. 3관식이니 대공사지요. AV도 잘하면 효도하는데 도움이 되는군요.
요번 월드컵은 진짜 라이브로 대화면으로 보시게 됩니다.
그나저나 늘 몇분간격으로 골넣고 이기는거 익숙하셔서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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