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무렵에 오디오 동호회에 가입했을 때....
목사, 보험설계사, 음반샵 사장 등으로 구성된 모임에 작게는 몇백만원부터
크게는 천만원을 넘어가는 오디오 이야기를 스무살짜리가 보기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 별천지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겠지요.
마흔살 무렵인 지금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늘 외치는 주문
"모든게 다 잘 될거야. 시간이 지나있으면"처럼 자신도 그 길 위에 있음에
씁쓸한 웃음을 짓고 맙니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 -_-a
부동의 메인(서브?)시스템... 공간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당최 바꿀 스피커가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쥐고 있기는 한데 고인이 된 짐 틸의 유작이자 꿈이 담겨있던
최고의 스피커였던만큼 보답을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흡음이 아닌 집음(?)을 해야할
공간을 기특하게도 꽉 채워주고 음장형 시스템의 대명사임에도 나름 괜찮은(?) 질감과
현장감으로 기쁨을 주기도 하지요.
오디오를 할때 장비병에 빠지지는 말자는 주문과는 별개로 '다른 소리가 듣고 싶다.'의
의지로 시작한 서브시스템... 연식으론 한 8년 되었는데 한참 다인 컨피던스5를
쓸 당시에 10만원자리 보스라이프 스타일의 짝퉁버젼으로 시작한 시스템이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_-;;; 한 두 세달 너무 추워서 피난(?)갔다 돌아와 다시 들어본
베토벤 Sym No.7의 웰빙교향악은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지요.
나이 들긴 들었는지... -_-a 참 추운게 싫어지는것 같습니다. 영하 2~3도에 이르는
방에서 참으면서 음악의 환희를 느끼기보다는 따뜻한 아랫목이 더 좋아 피난갔던 곳..
삶 속에 취미가 아닌 생활로서의 음악이 존재하기에 음악없이 사는 삭막한 겨울이
싫어 부랴부랴 꾸며본 시스템인데 시스템이 완성될되쯤 되니 겨울이 끝이나버리네요.
그래도 소소하게 영화한편과 음악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벼운! 시스템...
과거부터 느꼈지만 시스템의 가치는 금전적인 크기만큼이나 균형이 중요하다는 철칙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스템 같습니다. 10만원짜리 앰프에 1000만원짜리 스피커보다 50 만원짜리 앰프에 50만원짜리 궁합좋은 스피커가 더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걸...
삶 속의 오디오의 즐거움을 취하는 방법은 참 다양성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봄이 왔네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