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의 기본 원리는 오행의 순응 관계와 수리의 길흉으로 판단합니다.
대부분의 작명소에서는 한자의 획수를 보고 이름을 짓습니다.
柳相賢을 예로 들면 9,9,15획입니다. 이 수를 각각 두자씩 더합니다.
그러면 18,24,24가 나옵니다. 그리고 세 자를 모두 더하면 33이 나옵니다.
이 숫자들이 모두 길하면 좋은 이름으로 봅니다.
길한 수란 1 3 5 6 11 13 15 16 17 18 21 23 24 25 31 32 33 35 37 39 41 45 47 48...입니다.
이것만 알아도 보통의 작명소 수준은 됩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수가 있다해서 곧 나쁜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니니 개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행을 볼 때는 수리 오행 어원에 따른 오행 발음에 따른 오행을 각각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리 오행을 볼 때는 선천수 후천수가 각각 다릅니다.
1,2는 목 3,4는 화 5,6는 토 7,8은 금 9.10은 수로 볼 수도 있고 1,2,3,4,5를 수화목금토 6,7,8,9,10을 다시 수화목금토 순으로 보기도 합니다. 조선이 목덕을 가진 나라라 하여 전국을 8도로 나눈 것은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위의 이름을 보면 1의 자리가 9 9 5이므로 금금토로 보거나 수수토로 볼 수 있습니다.
발음은 ㄱ,ㅋ,ㅎ은 목 ㄴ,ㄷ,ㅌ는 화 ㅅ,ㅈ,ㅊ,는 금 ㅁ,ㅂ,ㅍ는 수로 보며 초성을 중시하고 받침은 보조로 봅니다.
발음은 실제로 부르고 듣는 것으로 가장 중요할 듯하지만 작명가 중 일부만이 중시하고 대부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행의 길흉은 우선 사주에 필요한 것을 갖추면 길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역술가의 도움을 받아야 알 수 있습니다.
또 오행끼리 상생하면 길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본 것처럼 수나 발음 글자의 오행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조건에 다 맞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작명소에서 희한한 이름 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론으로는 길해도 실지로는 젬병인 것을 볼 수 있지요.
더구나 상생이 상극보다 길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조용한 성격보다 활발한 성격이 나쁘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홀수는 양 짝수는 음이라고 합니다. 음양이 조화를 갖추는 게 좋다는 이유로 이름자의 획수를 홀짝이 섞이도록 짓는 것도 있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춘추시대 오행가의 사상이 유불선과 섞이면서 만물이 오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형상화하는 관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스 시대 4원소설 비슷하지만 훨씬 정교하게 발달해 나갔죠. 현대 사회에서 한자 획수의 오행 관계가 인간의 길흉을 결정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진짜 좋은 이름의 조건은 우선 별명이나 놀림의 소재가 되지 않을 것, 부르거나 받아 적을 때 헛갈리지 않을 것 소리내어 읽을 때 뉘앙스가 좋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한우같은 이름은 여러모로 좋은 이름이지만 쇠고기를 연상시켜 아이가 놀림당하는 괴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혜와 해같은 경우 현대 국어의 모음 발음이 점점 단순화되면서 구분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뉘앙스.. 이것이 이름짓기의 핵심입니다. 모음과 자음의 어울림에 따라 또 사회적인 관행에 따라 고급스러운 느낌 밝은 느낌 강한 느낌 지적인 느낌등등 다양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귀엽고 예쁜 느낌의 이름을 지을 때는 아이가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었을 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할머니 이름이 예쁘고 깜찍한 것도 이상하고 점잖은 노교수가 햇님이 달님이라도 우습겠지요.
이 뉘앙스에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 부모의 바람이 담길 수 있습니다.
또 부모의 취향이나 소양이 드러나기도 하지요.
좋은 방법은 전화번호부를 보고 가능한 이름을 쭉 살피면서 마음에 드는 걸 몇개 메모한 후에 여러번 발음해 보고 좋은 걸 고르시는 것입니다. 이때 주변에 학식과 교양 경험등이 풍부한 분에게 조언을 구해 느낌이 좋은것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언어에 대한 감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더 나은 감각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까(문학가처럼) 자신이 없으면 반드시 물어서 정하세요.
한글 이름이라면 거기서 끝이고 한자 이름이라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획수를 고려해서 좋은 글자를 고르면 됩니다. 대법원 규칙에 의한 이름자를 검색하셔서 옥편을 들고 하셔도 되지만 도서관가서 작명책 하나 빌리시면 대개 한자 목록과 획수가 나와 있으니 간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히 사주를 신봉하신다면 오행관계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오버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작명소 작품보다 나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흉액을 당한다면서 개명을 권하는 경우 사기성인 경우가 대부분임을 말씀드립니다. 괜히 뒤숭숭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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