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한해의 힛트 단어중 하나는 '올레길'이다

제주여행의 트랜드를 바꿔 놓은 ...

여행사도 방송도,그래서 TV를 켜면 제주 소개 프로엔

어김없이 올레길이 나왔다

이에 발맞추어 다른 지방의 자치단체에서도

올레길 개발이 분주하다 하는데...

역시

우리(나를 포함한) 민족은

유행하나에는 TOP 임에 틀림없다

우리땅 천지가 길이고 내 발길 닳는곳이 올레길 아니었던가

언제부터

올레! 올레!하며 이름 붙이워진

유행하는 곳을 걸으면,걸어야만

그 몸뚱아리는 마치 별스런 여행지를 다녀온 고급품이 된 것처럼

느끼고 만족하는 것일까?

나도 남들이 하는 그 '유행'이란것에 함께 섞여야만

모양 빠지지 않는 것일까?

오늘 소박한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소감을 몇 자 올려봅니다



서해 바다엔 '압해도'란 섬이 있읍니다

08년까진 들어보지 못한 지명이었으나(ㅠㅠ)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큰 섬이랍니다

그 섬에 다리가 놓여 이제 뭍사람이나 섬사람이나

쉽게 오갈 수 있어 저같은 신출내기도 3번째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두번째는 제가 쉽게 오랜 걸음을 할 수 없어

수박 겉 핧기식일 수 밖에 없었지만

오늘은 드뎌 마눌님을 꼬셔 나즈막한 송공산 등반을 감행하였답니다

송공산은 압해도에서 제일 높은 산일겝니다

정상에서 표지석을 보니 230.9m라 쓰여있네요

흐~ ㅎㅎ 230m면 달려서 한걸음이지만

천천이 30분 걸려 올라갈 거리입니다

길을 잘 가꾸어 봄이면 만개한 철쭉이며 진달래가 잔뜩 움크리고 있어

봄 산행이 기다려지구요...

^^요런 얘기를 마눌에게 귀뜸해 주어야 이른봄 한번 데리고 가 줄겝니다ㅋㅋ

정상에서 5분여를 지나가면 팔각정이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하고 있는데

장관이지요 탁 트인 바다를 산 정상 팔각정에서 바라보며 마주보고 마시는

커피 한잔!

역시 이산의 매력은 드넓고 잔잔한 바라를 계속 바라보며 등반하는

색다른 즐거움이지요

김밥과 커피로 간단한 점심,

그리고 산 허리를 감고 터벅 터벅 걷는 하행길 또한 좋습니다

원래는 팔각정아래로 내려가 1004분재공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올라와서

산허리를 감고돌 예정이었으나

다리가 요며칠 좋지않아 바로 하행길을 결심하였어요

하행길은 50여분 걸립니다 작은 출렁다리도 있고요

바다를 보며 등반하는 색다른 산책과 등반의 장소 였습니다

잡담부터 집이야기며 집안의 노인들 이야기,

동북방향길에 아직 남은 눈과 남쪽의 마른길을 걸으며

이래서 남향이좋다 하나보다 서로 끄덕이기도 하고

아직 신년벽두이고 추워서인지 산에서 만난 팀은 고작 5팀 20여분 이었으니

아름답게 가꾸어진 이 자연이 아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였답니다

동무들과 갈무리가 서운한 양반들은 지척의 송공항 어판장에서

압해뻘낚지와 숭어회에 소주한잔 걸치는것 또한 덤일 겁니다

저는 매점의 캔맥주에 250원 쥐포로 깔끔이 목을 축였읍니다 헤헤~

돌아오는 길,

마눌님과의 소담스런 대화의 요지는

올레길이 뭐 따로 있을까나!

우리네 시골 앞,뒷산과 냉이가 올라와 있을법한 밭두렁길이 올레길이지...

였습니다

올 한해엔

꼭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더라도

친구와 가족과 아름다운 시골을 걸어보세요

여행?올레길?

그까이꺼 뭐 별거랍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