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갤러리에 글 올립니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흉내를 좀 냈습니다.
드라마는 별로 보지 않지만 어디서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는지라...
각설하고 근 1년여간은 기기바꿈질 없이 잘 지내왔는데, 2012년이 되자마자
앰프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기존에 쓰던 분리형에서
똘똘한 인티로 갈까 하는 생각이 엄습해 오기에 여기저기 알아봤죠.
아래 사진은 1년여간 함께했던 올 초까지의 시스템입니다. 스픽은 힘사운드 오투,
캐리 306 SACDP, 패스프리 X2.5, 파워는 오디오넷 AMP3입니다.
옆에 파이오니아는 DVL-919인데 거의 사용을 안합니다.
기기들만 가까이서 얼짱샷입니다.
일년이 넘게 함께한 시스템이지만 그런대로 질감과 음악적인 맛을 살려주던
기기들인데 올 초에 바꿈질 병이 도지는 바람에 앰프를 인티로 바꾸었습니다.
캐리 SACDP만 그대로이고 진공관인티 유니슨 리서치의 신포니아로
기변했습니다. 그 공간 그대로 인증샷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무조건 분리형만 고집하던 제게 충격을 주었죠.
잘 만든 인티도 웬만한 분리형보다는 더 나을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패스프리와 오디오넷 파워도 잘 사용했고 어느 정도의 만족은 있었기에
바꿈질 병중에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역시나 인티로 간다고 다운이나
옆글도 아닌 확실한 업글이 되었습니다.
진공관 앰프 치고는 중고역의 표현력이 아주 좋으며, 스피드감은 오히려 분리형보다
나은 느낌입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발란스 입력단이 없은 것이지만, 어줍잖은
바란스보다는 한 수 위의 소리입니다.
제목 그대로 육반 북셀프에서 톨보이를 능가하는 스케일과 무대 표현력, 정위감
등이 한 두어 단계는 업글된거 같습니다. 너무 이쁜 신포니아를 가까이서 살펴
봤습니다. 진공관은 출고시 관 그대로 입니다.
신포니아가 들어온지는 두 달 가까이 됩니다만, 좀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면
올 봄까지는 계속 에이징을 시켜야 되겠습니다.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 일주일에
3~4일은 계속 진공관 불을 밝혀줍니다.
이전에 듣던 음반들도 다시 꺼내 듣게 되고, 또 다른 음악적 뉘앙스와 감흥에
젖어들어 흐뭇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1월 말경에 오투 북셀프와 전용 스탠드를 장터에 내다 팔고, 약간 개량한
오투가 또 다시 들어왔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입니다.
먼저번의 오투와 달라진 점은 무늬목 색상은 같으나 이전 것은 무광이었고, 현재
것은 유광입니다. 체적도 약간 작아졌으며, 다른것은 모두 동일합니다.
기기들을 켜고 한 30분 정도가 지나야 제 소리가 나오는데, 아직은 적응하면서
참아나가는 시기입니다. 진공관 앰프라서 확실히 그런 불편은 감수해야죠.
아마 이 시스템으로 한 일년 이상은 버틸것 같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안정되어
바꿈질은 연례행사처럼 되버렸네요. 낚시성의 제목이지만 확실한 근거 없이
저런 제목을 붙이진 않았음을 제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 하클에서 공구한 K-30보다는 윗급의 스픽입니다. 혹시나 모양이
비슷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서요.
긴 글과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봄날씨가 좋아지니 즐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