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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큰 잘못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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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20:4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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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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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큰 잘못을 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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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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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을 앉혀놓고 한참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산의 김명제선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둘째아이가 아무리 어리고 뭘 모른다지만 뚱산이 다쳤다며 웃는게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큰녀석도 같이 히히덕거리고.
순간...정말 섬칫한게 머릿결이 쭈뼛 서더군요.
아...내가 정말 아이들 잘못 키웠구나. 아니. 다 내 잘못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앞에다 앉혀놓고 알아듣게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응원해도 단지 야구는 야구에서 끝나야지 사람이 다친거 가지고 웃는거 아니라고 말이죠.
김명제 선수의 해맑게 웃는 사진도 보여주고. 이 어린 선수 아빠엄마가 얼마나 슬프겠냐며 그 마음을 너희들이 헤아릴 수 있겠냐며 이야기했습니다.
아빠가 엘지트윈스팬이지만, 아빠 역시 김선수가 얼른 나아서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걸 보고 싶고 우리 선수들과 승부하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트윈스 홈피에 뜬 엘지팬들의 김명제선수 회복기원릴레이글올리기도 보여주며 아빠 아닌 다른 모든 정상적인 야구팬들은 같은 마음이라고 알아듣게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단지 야구를 좋아하고 응원을 하는것이 아이들에게 이토록 편협하고 그릇된 사고관을 가지게 만들게 하였으니 말입니다.
큰녀석은 다행히 잘 알아들어서 이야기가 통합니다만, 작은 녀석은 늘 걱정이네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키우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마음같이 잘 되지는 않으니 참 힘듭니다...
김명제선수. 1년 푹 쉬고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다시 설 그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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