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2006년 기업 총수들하고 나눈 대화 중 한 토막입니다.
사회의 중요한 행위자가 정부나 국가가 아니라
이젠 기업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을 조사한 결과,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이 상위 그룹을 차지했다가
정권이 바뀐 뒤엔 청와대, 검찰, 경찰, 국세청, 헌법재판소 등
과거 권위적인 기구들이 급부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은 대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불법과 편법, 독단적 경영, 정경유착 등의 이유로
일부 오너 기업인들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이런 감정이 사회적으론 반기업 정서로 비치지만
엄밀히 봐선 전문 경영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걸로 봐서
언론에서 떠드는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는
일부 부도덕한 오너 기업인들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불법과 편법, 독단적 경영, 정경유착 등으로 상징되는
후진적 기업지배 구조는 반기업 정서의 대표적인 사례들이지만
그렇다고 대기업의 순기능까지 부정하지는 않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너 기업인들이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경영철학으로 기업활동을 하는지가
더 큰 문제이자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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