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
제가 사는 집에는 다락방이 있습니다. 원래 마눌님께서 정한 용도는 게스트 침실이지만, 아직까지 자고간 손님도 없거니와 공간도 넓어 일찌감치 제가 청취실로 독차지해 왔더랍니다. 조촐하게 시작했던 것이 이제 식구가 꽤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높은 천장과 5*10M 넓이의 공간은 북쉘프 스피커들에게는 죽음의 공간이 공간이 되어 왔습니다. 그중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소개합니다. 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도 이젠 꽤 되는군요.
1. PMC TB2i
체구에 비해 공간장악력이 좋습니다. 종전 작은 공간에서는 별로 였던 넘이 큰 공간으로 나오니 완전 실력발휘 하네요. 타격감의 저역 보다는 클래식에서의 쭉쭉 미는 저음이 더 좋습니다. 멀리서 들어도 아래로 깊게 내려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칭은 마크 파워보다는 코플랜드가 제겐 더 좋네요. 다만 제 공간에서는 볼륨을 좀 올려줘야 저음역이 매력발산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옆통수가 더 이뻐 보입니다.
2. Spenodor SP 2/3
체구는 TB2i에 비해 훨씬 크지만 덩치값을 못하는 넘입니다. 하지만 소음량에서도 아지자기한 소리 및 풍부한 저음이 좋네요. 진공관 앰프과 TR 앰프에 따라 소리변화가 많은 편입니다. 이넘으로는 주로 클래식음악을 듣는데 현악곡들 듣고 있으면 귀가 즐겁습니다. 스펜더 음색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듭니다.
3. BOSE 301-3
위치가 좋진 않지만 천장구조 탓에 마치 벽에 매달아 놓은 듯한 배치로 마크 파워와 물렸을 때 천장에서 엄청난 소리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밤에 이녀석으로 흘러간 가요나 팝 들고 있자면 눈물이 글썽글썽합니다. 최근에 제가 좋아하는 Patricia Kaas 라이브음반들 모조리 구해 이넘으로 무한반복 듣고 있습니다. 한국서 느끼지 못했던 301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간 제 청취공간에서 쫓겨났던 녀석들 보여 드립니다.
다만, 다인 1.8mk2는 제외입니다. 총알이 필요했던 탓에 팔려 갔던 당시 저방 방장이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기기들 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Copland 288 CDP 배딴 사진입니다. 안이 튼실 하더군요.
즐거운 음악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