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S의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라는 비행 시뮬 존재를 안 아들 녀석이
조이스틱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줄까 하고 어떤 걸 사야할 지 찾고 있는데
권윤길 님이 갖고 계신 걸 기꺼이 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회사 끝나자 마자 사당에서 성남 모란까지 지하철로
달려갔습니다. 개찰구 앞에서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계신 윤길 님이 계시더군요.
짧은 인사만을 건네고 조이스틱을 받아 다시 사무실로 와서
포장하고 치킨 한 마리 사들고 집에 가니 밤 10시가 넘었네요.
선물은 현관문 밖 문손잡이에 걸어놓고 들어갔습니다.
새벽 3시까지 온 가족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
녀석이 먼저 잠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자기 침대로 안 가고 지 엄마랑 잔다고 안방으로...
안방 침대에는 선물을 놓을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산타가 아들 녀석 침대 머리맡에 두고 간 것으로 하고 녀석 방에 뒀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제가 공들여 만든 아들 침대에서 자고...ㅠㅠ
그리고 크리스마스 아침,
아내가 아들 녀석에게 '네 선물은 없네' 하고 얘기하니
녀석은 실망했는지,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네요.
제가 녀석 침대에서 '너 침대에 뭐가 있는데, 이거 아빠한테 준 건 가봐.' 했더니만 그때서야 침대에서 나와 자기 선물이라며 거실로 가져가 뜯더군요.
그리고 바로 컴퓨터로~~~~~~~~~~~~~~~~
윤길님 덕분에 아들 녀석은 열번 째 크리스마스도 해피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