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사, 최고의 치료법 면역력
우리 몸은 병균을 막아내고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고자 하는 면역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누구나 이러한 면역 기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우리 몸은 너무 무리를 하거나 불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와 바르지 못한 식습관, 유해 환경 등에 의해서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외부의 질병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힘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뜻과 같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관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B형간염이나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그 병에 잘 이환되지 않게 되는 경우는 면역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이 예방접종을 받았어도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피곤하거나 과로하면 감기에 잘 걸리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친구들이 감기에 걸려도 본인은 괜찮을 수도 있다. 개개인도 여러 조건에 따라 면역력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면역력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
1_ 식생활
일생 동안 먹는 양을 생각한다면 식사야말로 면역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생 먹는 8만760끼니를 양질의 식품으로 섭취한다면 어떤 보약보다 좋은 면역 증강제가 될 수 있다. 식사 몇 끼를 굶고, 밤을 새우고, 스트레스와 긴장에 시달리면 당장에도 감기나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지만 몇 번의 좋은 식사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평소에 꾸준히 좋은 식생활을 하는 것이 면역을 증강시켜 질병에 걸리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대체로 면역을 증강시키는 식생활법은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천연식품과 다양한 색깔의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며 단백질 식품, 지방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끼니마다 적당량의 음식을 먹고, 자기 전 2~3시간 동안은 금식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올바른 식습관이다.
2_유전
체형. 체질, 성격, 질병 등 사람들은 많은 것에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 면역력 또한 유적적 요인이 작용한다. 세계적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는 저서 [암면역력]에서 '면역력이 강한지 약한지는 유전이 관계하고 있다'고 했다.
면역력은 백혈구 중의 임파구가 지배하는데 임파구가 많은 사람은 부교감신경 우위 체질로 일반적으로 체형이 약간 통통하고 성격이 온순한 사람이다. 반면 임파구가 적은 사람은 교감신경 우위 체질로 일반적으로 박력이 있고 성내기 쉬운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체형과 체질, 성품 등은 유전되기 때문에 그 점에서 면역력은 어느 정도 유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유전적으로 받은 것 중에서 체질과 성격은 노력에 의해서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3_ 심리
심리치료와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요하임 바우어의 책 < 몸의 기억 > 에 의하면 정신적 부담과 우울증은 신체 면역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과다한 업무, 긴장 등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떨어뜨려 과도한 긴장 상태가 되도록 만들며 이는 결국 면역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피로를 느끼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하다 과로사, 심장마비 등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에서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스트레스, 긍정적인 사고, 숙면 같은 것들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4_ 자율신경
백혈구 시스템 외에 면역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자율신경'이 있다. 자율신경은 우리 의지에 상관없이 혈관이나 장기 등을 조절하는 신경이다. 여기에는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과 긴장을 풀고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마치 시소 같은 관계여서 어느 한쪽으로 강해지면 다른 한쪽이 약해짐으로써 균형을 이루며 상호 작용한다. 만약 이완이 계속되거나 긴장감이 지속되면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감소한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 속 실천 방법
면역력을 결정짓는 요인에서 알 수 있듯 생활 습관에서 약간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질병을 좀 더 잘 막아낼 수 있는 면역력을 생성할 수 있다. 타고난 면역력은 물론 약해진 면역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행동강령 몇 가지를 소개한다.
1_ 햇살 아래서 매일 30~40분씩 운동하기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근력이 약화되고 근육 량이 소실되면서 지구력과 평형성도 잃는다. 운동은 각종 면역세포의 생성을 자극하고 활동을 도와주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으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자극해 노화를 늦춘다.
특히, 햇빛은 살균 작용을 하고 뼈와 피부를 튼튼히 하며 생체 시계를 조절해서 깊이 잠들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또한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서 의욕이나 식욕을 조절해주고 간 기능을 강화한다. 이렇게 적당한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데 낮에 야외에서 걷거나 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좋다.
유산소 운동이 아니더라도 바깥 공기를 맡으며 간단한 스트레칭 및 국민체조를 매일 30~40분씩 꾸준히 해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2_ 숙면이 중요! 아이의 경우 초저녁에 재울 것
잠자는 동안에는 하루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축적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은 주로 초저녁잠에 분포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는 늦어도 밤 9~10시 이전에 재우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집 안을 조용히 하고 늦게까지 TV 보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3_ 긍정적인 생각과 정서적인 안정 취하기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감기 또는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어린이집, 학교 생활 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자주 사랑을 표현해주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한다. 정서적인 안정은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여준다.
4_ 입이 아닌 코로 호흡하기
비염 또는 습관으로 인해서 종종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알레르기나 병을 일으키는 항원, 병원체가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가 잦은 병치레의 원인이 된다.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으로 인해 코로 호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5_ 따뜻한 체온 유지하기
세계적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는 자신의 저서에서 '저체온이 만병을 만든다'라고 했다. 병에 걸린 사람은 체온이 36℃를 넘지 못한다고 하는데, 병이 나아짐에 따라 체온이 상승하고, 36℃를 넘었을 때는 어떠한 병도 낫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정의학 전문가들 역시 너무 얇거나 꽉 끼는 옷이나 신발 등을 착용할 때 혈액순환을 방해해 몸을 차갑게 만드는데 이는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도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한방차를 수시로 마셔 혈액순환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료출처 | 에쎈
진행ㅣ김수영 기자
사진ㅣ이성근
일러스트ㅣ박소윤
도움말ㅣ이혜영(인천 함소아한의원 원장), 조애경(WE클리닉 원장)
데이터 참고ㅣ대한면역협회, 미국 암센터, 미국 국립암센터,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한국 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