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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대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2-24 10:43:18
추천수 0
조회수   480

제목

동의보감에 대해

글쓴이

윤용식 [가입일자 : 2002-11-14]
내용
동의보감은 16C에 편찬된 의서입니다. 크게 내경,외형,잡병,침구,탕액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시대까지 모든 한의학적 이론을 총 망라한 책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동의보감은 허준의 독창적인 의술이 아니다 짜집기 의서다. 위대한 의서는 아니다.



동의보감을 보게 되면 기본적인 형식이 A라는 병증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고 치면 A라는 병증에 대해 선배 의가들이 본 관점이나 의견을 추려서 출전과 함께 다 실어놨습니다. A라는 병에 대해서 a라는 의가는 이렇게 봤고, b라는 의가는 이렇게 말했고 c라는 의가는 이렇게 봤다. 또 거기에 허준선생의 의견도 첨부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요...



혹자는 이걸보고 허준의 의견은 없는 짜집기식 의서다라고 폄훼하기도 하는데 이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정말 무식한 소립니다. 왜 허준선생이 이러한 관점을 취했나 하는것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입니다.



그 당시만해도 우리 선비들은 옛사람 선현들의 말을 존중하고 따르는 학문적 풍토가 대부분이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말했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옛사람중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내 의견과 같다. 이런식의 표현이 주류였습니다.



허준선생도 이러한 관점을 취합니다. 각 병증에 대해 선현들중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거나 자신의 의견과 같이 말한 의서를 찾아 그걸 추려서 그 병증부위에 올려놓습니다.



요즘 시대에 논문등을 쓸때 본인의 독창적인 의견이 아니고 책을 참고해서 썼다면 그 출전을 밝히는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근데 동의보감은 정말 그 양과 인용된 의서수가 엄청나지요....그걸 다 추려서 적재적소에 옮겨놓고 하는 작업을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칠정도입니다.



2.동의보감에서 바라보는 인체에 대해



동의보감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성의 책입니다. 이전까지 내경 외형 잡병 등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의서는 한권도 없었습니다. 내경에선 인체의 안을 다루고 외형에선 인체의 외부를 잡병에선 다른 여러 잡증을 다루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가장 중요한 인체관은 정(精) 기(氣) 신(神) 론입니다. 정,기,신이 인체를 이루며 이 정기신이 왕성하고 튼튼하면 인체는 건강하고 그렇지 못하면 병이 든다는 기본 관점을 취합니다. 옆에 감기든 사람이 기침을 아무리해도 정이 굳건하고 기가 튼실한 사람은 감기에 옮지 않으나 정기가 굳건하지 못한 사람은 감기가 든다라는 기본 관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질병의 출발을 이 정기신이 굳건하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병인을 중요시하는 서양의학과는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감기만 보더라도 양약의 경우 병인과 증상위주로 치료하기 때문에 진해거담제,기관지확장제,항생제,해열제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한약의 경우 양약의 이러한 효과를 내는 처방도 역시 감기처방으로 쓰이고, 정기를 굳건히 해주는 보약 개념의 약도 감기약으로 쓰일 수 있다는게 그 차이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인체 자체를 중요시하는 의학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역시 중요시 되는 것이고, 지금까지 최고의 의서로 칭송받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인간의 몸은 변하지 않거든요...



물론 그 이후로도 여러 의서들이 편찬되었습니다. 이제마선생의 동의수세보헌이나 기타 여러 의서가 있지만 대중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책은 역시 동의보감이죠. 대중성이 있기에 또 계속 인용되는 것일겁니다.



3.쌍화탕에 대해



쌍화탕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쌍화탕은 본래 감기약의 의미로 쓰이진 않았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쌍화탕을 찾아보면 허로에 음양이 다 쇠할때 쓰는 약으로 편재되어 있습니다. 허로란 무엇이지요? 말 그대로 음양기혈이 다 쇠해서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거기에 쓰는 약이 바로 쌍화탕입니다. 소위 말하는 보약이 바로 쌍화탕이란 이야깁니다.



쌍화탕은 또 한의학적으로 간으로 들어가는 약이기 때문에 몸을 많이 쓰거나 과로하거나 해서 근육이 아프고 신혼부부가 과도하게 성생활을 해서 항상 피곤하고 나른하고 할때 쓰는 약입니다. 구지 직종을 따지자면 육체노동을 많이 하시는분이나 밤마다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는 남성들에게 쓰면 아주 좋은 약입니다.



근데 이 쌍화탕을 왜 다 감기약으로 알고 있을까요...?



제약회사에서 쌍화탕을 만들때 쌍화탕 본방대로 만들지를 않습니다. 약간의 약재를 가미하죠...즉, 기본 쌍화탕 본방에다가 기침도 좀 내려주고 담도 삭히고 하는 약을 조금 가미해서 농도를 좀 묽게해서 쉽게 마실 수 있게 만든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쌍화탕을 감기약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쌍화탕만 보더라도 양방의 시각에서 보면 사실 감기약이라고 보기 힘들죠...보약개념의 약이니...하지만 한의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감기로 몸이 자꾸 까라앉고 오싹오싹하고 피곤할때 쌍화탕에 몇가지 약재를 첨가해서 먹으면 훌륭한 감기약이 되지요...기본적인 관점차이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4.현대의 양-한방 사이에서 환자의 선택에 대해...



현대는 양-한방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서양 의학이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질병을 한방으로 다스렸을 것이지만 지금은 엄연히 서양의학이라는 좋은 무기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전 한의학을 하는 사람이지만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만은 강조하지도 않고 병원가서 더 좋아지고 비용적으로도 장점이 있다면 병원치료를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양방이건 한방이던 가장 중요한것은 환자가 어떻게하면 더욱 빨리 건강을 뒤찾을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양방치료에 비해 장점이 있는 한방치료가 분명히 있지요...양방의 시각에서는 병이 아니지만 환자는 불편함을 호소하고...병원에서 검사해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어요...신경성이에요..'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분명 병인 질환도 무지기수로 많습니다.



아무리 서양의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인체를 다 설명하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앞으로 의료일원화가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 사실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의원 의원 나눠져 있는것도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이고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지기 때문에 의사 한의사를 통합하고 일본처럼 의사중에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답변을 달다보니 좀 길어졌네요...대답이 됐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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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동 2009-12-26 16:56:19
답글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부동 2009-12-26 16:56:19
답글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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