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최원길이라고 합니다.
AV 갤러리의 사진들이 모두 사라졌군요...
다시 사진을 올려보려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
한동안을 튜너를 많이 만졌었습니다.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그냥 제 생각에 그중 괜찮다 생각이 드는 놈들 몇 대 남기고는 전부 내보냈습니다. 그렇게 남은 물건들중 하나가 Klein & Hummel의 ET-20입니다.
사실 이 물건은 앞면도 지저분하고 약간의 결함도 있지만 만듦새가 좋아서 제 곁에 둔 것이지요. 사실은 Klein & Hummel이라는 제조사의 후광을 업은 것이기도 합니다.
예전 독일에서 나름 명망있던 Telewatt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이어받아서 만들었었고 오늘날까지도 업무용 오디오계에서는 어느 정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Telewatt는 Saba라는 회사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양쪽으로 나뉘어 갔는지 아니면 Saba와 K&H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Saba는 후에 일본의 Sanyo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Saba에서 나온 튜너중 일부는 내부가 일본 부품을 이용하여 일본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K&H는 헤드폰 메이커 젠하이저와도 한솥밥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게다가 이 회사에서는 독일쪽에서는 알아주는 FM 2002라는 전설적인 튜너를 만들어 보급한 바도 있습니다. 그 물건은 감히 만져 볼 형편이 안되지만 그로 인해 그에 앞서 나온 ET-20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겉보기는 조금 단순하고 크게 돋보이는 부분이 없지만 내부는 견실한 물건이 바로 ET-20라고 생각합니다.
나온지 꽤나 된 물건이므로 구입후 조정을 했어야 했으나 음악을 듣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 같아 그냥 사용했었고요. 다른 물건들을 사용하느라 한참동안 쉬고 있었지요. 마냥 쉬는 것도 좋은 것 같지는 않아 몇일전부터 전기를 다시 먹이고 있는데 그 동안 생가했던 것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좋게 들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특히 스테레오 잡음을 줄여주는 필터기능이 좀 특출한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도 KBS1 FM은 좀 잡음이 깔리는 편입니다. 주로 스테레오 분리 잡음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좀더 방송상태가 좋은 102.1 MHz 주파수를 가진 청주 KBS의 방송을 듣고 있지만 역시나 약간의 잡음은 남아있습니다. ET-20을 오랜만에 가동시키면서 필터를 작동시켜보았는데 다른 튜너의 스테레오 잡음 감쇄장치들에 비해 고음 감쇄가 심하지 않고 원래의 음악과 큰 차이 없이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볼품없는 ET-20이 튜너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군요.
좋은 꿈 꾸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불빛 그윽한 ET-20입니다.
약간 비틀어 찍어봤고요...
오래전 찍어 두었던 ET-20의 내부 모습입니다.
K&H의 전설의 튜너 FM 2002입니다.
(사실 들어보지 않아 그 명성을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그 내부모습만 봐도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