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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했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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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5: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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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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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했는지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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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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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거래처 직원을 통해서 업계에서 나름대로 큰일을 하는 업체를 소개받았습니다.
일단 소개해준 직원이 20대 초반의 어린 직원인데
운동선수(유도) 출신이어서 그런데 평소에 절도 있고 예의도 바른 친구였습니다.
고맙게도 좋은 곳을 소개해줬네요.
(자기 회사 사장한테는 비밀로 해달라는 말도 곁들이더군요.^^)
아무튼, 우리 회사 물건이 200개가 필요하다는 그 신규 업체와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입금도 받고 물건만 출고시키면 되는 거였죠.
그런데 갑자기 물류 창고에서 저에게 전화가 왔는데
출고를 하려고 보니 재고가 120개밖에 없다는 겁니다.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더군요.
첫 거래고 더군다나 소개를 받아 진행한 일인데 정말로 난감하더군요.
매우 미안해서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 건의 담당에게 먼저 말을 했죠.
"말씀드렸던 물량이 창고에 없고 많이 부족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입니다. 어떻게 해 드려야 할까요?
일단 대금은 바로 환급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담당자도 매우 난감해하더군요.
정말 급한 건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 사과를 했습니다.
"소개해준 김 대리는 제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는데
제가 실수를 해서 일이 잘못되었습니다.
그 친구 잘못은 없고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다음에 다시 거래를 하게 되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직원인 김 대리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스러워 먼저 이야기를 했으며
사실 창고에서 수량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인데
이 시점에서 창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제가 그냥 다 뒤집어썼습니다.
그리고 말은 저렇게 했지만
앞으로 다시 거래하기는 어렵겠다는 판단도 함께 했죠.
그래서 환급 다시 해주고 거듭 사과를 하고 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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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제의 담당자가 매우 예의 바른 목소리로 저에게 전화했습니다.
"120개라도 전량 쓸 터이니 바로 출고 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요.
조금 놀랐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입금도 했으니 확인해보시고요."
정말 돈이 들어왔더군요.
거래처를 소개해준 김 대리가 정말 고맙네요.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음에도 다시 우리 회사를 불러주고 입금까지 마친
그 회사 그 담당자도 고맙고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숨 쉬고 살아있다는 그런 느낌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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