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은 칼럼인데...공감이 가는 글이라 퍼와봤습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 잘좀 치뤘으면 하는 맘입니다..
노회찬, 그 답답한 녹음기 정치
(블로그스타 / 마케터 / 2009-12-16)
노회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뺀 진보대연합 이루자"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83086
답답하군요. 마치 고장 난 녹음기를 트는 것 같습니다. 노회찬 대표는 아이폰 마니아라면서 왜 이리 상상력이 빈곤하고 폐쇄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2% 당 지지도 지키겠다는 발상 같은데 과연 그것이 당을 위한 살신성인(?)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기사를 보면 노 대표는 민주당이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민주당을 연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어처구니가 없는 게 연대의 가장 큰 파트너를 배제하면 그렇다면 뭐할라 연대를 합니까. 선거연대란 이기기 위한 연대입니다. 연대를 통해서 승리를 하고 승리의 결과물을 통해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설사 민주당이 썩 맘에 안 들어도 민주당으로부터 빼먹을 것은 빼먹겠다는 식으로 전략을 짜야죠. 그래서 승리를 만들고 그 승리를 바탕으로 진보신당의 이익을 관철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정상적인 생각 아니냔 말입니다.
얘는 이래서 안 되고, 쟤는 저래서 안 되고, 결국 이런 식으로 다 배제하고 나면 과연 누구와 연대하자는 건가요. 또한, 누구도 함부로 선뜻 동의 못할 가장 강력한 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에 합의하는 세력만 연대 가능하다고 하면 그게 과연 연대입니까.? 선명성 경쟁이지. 결국, 이건 독자투쟁 선언입니다. 패배를 각오하고 옥쇄하겠다는 발상인 것이죠.
물론 결사항전도 의미는 있는 경우도 있겠죠. 그런데 전략적으로 봅시다. 내년 지방선거가 결사항전의 자리가 맞습니까? 노 대표는 엄청 착각하고 있어요. 내년 지방선거는 결사항전의 자리가 아니에요. 진보신당이 저런 식으로 홀로 독자투쟁하겠다면 그건 결사항전이 아니라 멸종입니다.
한번 보세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세력이 2012년 총선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아마도 총선은 멸종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당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에요.
노 대표가 내건 연대의 전제조건도 그렇습니다. ▲ 노동시장 유연화 반대 ▲ 한·미 FTA 저지 ▲ 고교 및 대학 평준화를 통한 교육대혁명 ▲ 무상의료 확대 ▲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제 전면 도입을 정책연대의 가이드로 정했던데 정말 이 모든 게 한국사회에서 몇 년 안에 단칼로 자르듯이 다 가능하다고 믿는 것입니까?
저 조건 중에 무상의료확대, 결선투표, 선거법개정 등은 당장에도 합의가 가능하죠. 그럼 그걸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목표를 걸어서 선거연대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선거연대란 최대다수의 행복을 만드는 것 아닙니까. 굳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서 뭘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그나마도 없는 거에요. 꽝입니다. 꽝. 결국, 당장 합의 못 할 나머지 조건들은 민주주의가 회복된 후 사회적 토론을 통해서 점차로 개선하자고 하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아예 어떤 말도 못하게 꽉 틀어막고 있잖아요. 이걸 해소시켜 일단 말을 하게 해야 토론이라도 해볼 거 아닙니까. 이게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대안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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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답답한 건 노회찬 대표가 개인의 처신조차 제대로 예측 못 한다는 것도 있어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노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나갔어요. 나가서 한 10% 얻어 3, 4위로 떨어졌다 칩시다. (사실 한자릿수가 될 거에요) 도대체 뭐가 남는 거죠.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아니면 다른 야당 연합이 가져갈 것이고 노회찬 대표는 뭘 하죠?
또 야인으로 돌면서 강연하고 오마이뉴스 인터뷰하고 그러겠죠. 하지만, 지지도가 떨어지면 떨어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또 2012년에 노원구 총선에 나서겠죠? 그런데 정말 될까요? 그땐 아마 단일후보 경선을 하자면서 민주당이나 참여당에 손을 내밀지 모르겠는데 진정성이 생기지 않죠. 지금 보면 노 대표는 정말 답이 없는 길을 가고 있어요.
제가 노 대표라면 "민주당은 안돼, 참여당은 글쎄, 나머지는 이 조건으로 뭉쳐라." 이따위로 혼자 놀이의 진수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주장하겠어요. 야권 4당 후보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나머지 후보는 의무적으로 1년간 정무부시장이 되어 연립정부를 꾸리자 라고 하겠어요.
예를 들어 한명숙(민주), 천호선(참여), 이수호(민노), 노회찬(진보) 이렇게 경선을 합니다. 그래서 한명숙 총리가 후보가 됐어요. 그리고 선거에서 승리해서 서울시장이 되면 나머지 3명은 정무부시장이 되는 것입니다. 시장과 실질적으로 업무협의를 나누는 부시장이 되는 것으로 합의를 하는 거에요.
서울시장을 이렇게 구성하면 구청장부터 시의원 구의원 모두 4개당이 비율에 맞게 연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 대표도 1년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언론에 조명을 받고 유권자 접촉을 하게 됩니다. 그럼 2012년 총선에서 다시 노원구로 나올 때 그냥 야인에서 나올 때와 가능성 차이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렇게 해서 노 대표가 정무부시장 - 국회의원 코스를 밟으면 그만큼 진보신당의 당세도 올라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앞서 노 대표가 언급한 그런 정책들의 가능성도 조금씩 성장하는 거라는 거죠. 솔직히 이건 초딩 셈법으로도 뻔한 거에요. 그런데 지금 노 대표 상상력 보면 이런 생각은 전혀 없는듯하군요.
그냥 오로지 비타협 한길로 가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다 이런 식인데 알아주긴 누가 알아줍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것이지. 진보신당의 당원이 더 이상 꾸준히 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지금처럼 폐쇄적인 비타협 노선 때문인 거죠. 그것도 어디 게시판에 글만 올렸다고 겁주고 어르는 이런 개망나니 시대에 홀로 독야청청 하리라를 외치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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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 마세요. 선거연대는 진보의 밀물을 만드는 연대에요. 물 가운데 흙탕물도 있고 구정물도 있다는 거 누가 모르나요. 그러나 지금은 물이 밀려와야 배를 띄울 수 있다는 거죠. 맑고 고운 물만 가지고 배가 뜨나요? 배를 일단 띄워서 올리면 그담엔 배의 깃발이며 항해술 가지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배가 뻘에 박혀서 꼼짝 못하는데 맑은 물 한 바가지 떠넣고 '가자 바다로" 외친다면 그걸 누가 알아주겠냐구요. 그런 이야기 하면 정신 나간 놈으로밖에 이해 안 되는 겁니다. 지금 노회찬 대표의 이야기가 딱 그 짝이죠. 그나마 지금은 들어주기라도 하는데 지방선거 이후에는 "재는 항상 저런 애"라는 취급을 받을 겁니다. 그럼 멸종되는 거죠.
참 답답합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가 올라가면 또 "우리가 뭘 하던 댁은 신경 끄세요'라는 글이 따라오겠죠. 하긴 신경 끄고 살면 서로 편하고 좋은데 그놈의 신경이 잘 안 끊어지네요. 그것도 병인가 봅니다. 하찮은 이야기다 싶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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