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고1,아니면 고2쯤으로 보이는 녀석 하나가 가게에 오더니
매우 거창한 조건의 케익을 주문하는군요.
'아저씨 이번 클쑤마쓰에 남친한테 선물해 줄건데요. 대략 요 부분에 별
2개 그려 넣어 주시구요 요기엔 영희♡철수 요렇게 써 주시고요..
가장자리에 장미꽃 두송이 놓고 이쪽엔 ......' ㅡㅡ;;
요구 사항이 뭐 그리 많고 복잡한지
'알따 알써!! 특별 주문이니깐 선금 만원은 주고 가라'
'어! 저 지금 2,000원밖에 없는데...'
요러고 걍 마무리 했어야 하는데 괜히 장난끼가 발동 해서뤼
한마디 보탰습지요.
'너 혹시 그 사이에 니 남친이랑 찢어져서 케익 찾으러 안오면 안된다'
그랬더늬만 이 녀석이 눈꼬리 한번 싹 치켜 올리더니 바로 응수하는군요.
'아저씨도 그동안 빵집 망해서 2,000원 떼먹고 도망 가면 안돼욧!!'
흐미~~ 나랑 수준있는 대화가 가능한 녀석이 가끔 있군요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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