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자녀교육에 대해 또 이것저것 말하게 되는군요
저희집 두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번 해보겠습니다.
첫째 다섯 살, 둘째 세 살, 아들 딸입니다.
첫째 아들....돌 되기 전부터 퍼즐을 하더군요...기억하기로는 10개월 되기 전부터 퍼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돌 약간 넘었을 때, 스타킹에서 퍼즐신동....이라는 아이가 나오는 걸 봤는데, 제 아들보다 한참 떨어졌습니다. 울 아들...돌 전후에 완전 퍼즐 광팬인데다가, 진짜 조각보고 퍼즐 중간에다가 떡 놓는 수준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한번도 한글을 가르친 적이 없었고 그냥 교육상 마트에 파는 한글카드 사다가 쥐어 줬습니다. 저녁에 엄마랑 그림보고 이름맞히기 게임처럼 하는 정도였구요....두돌 정도 되었을 때, 단어카드 한글은 다 뗐습니다. 세 돌 조금 지났을 때부터 한글로 된 책 잘 읽습니다. 어휘가 딸려 모르는 단어가 많을 뿐이지 읽는데는 지장없었습니다. 지금 다섯살인데, 아빠랑 같이 성경책 읽습니다.
둘째 딸......지금 세 살인데, 제일 기초적인....조각 열개 정도 되는 퍼즐도 전혀 못합니다. 오빠가 10개월 때 뗐던 퍼즐인데, 두 돌이 지났는데도 전혀 못합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한글.....오빠가 저만할 때에는 단어카드 보고 한글 왠만큼 읽곤 했는데, 아무것도 모릅니다. 글자 한 자도 모릅니다. 심지어는 엄마 아빠랑 대화 자체가 안됩니다. 첫째 아들은 굉장히 똑똑해서...돌 정도 된 아이에게 제가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야" 라고 이야기하면 이해하고 대답도 하고,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둘째 딸은 두 돌이 지났는데도, "한슬이가 제일 맛있는 거 뭐에요?" 이렇게 질문하면,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우렁차게 "한트디!(한슬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두 아이가 굉장히 다르다는 걸 한 집 안에서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첫째 아이가 잘한다고 해서 "얼쑤" 한적도 없고, 둘째 아이가 못한다고 걱정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합니다. "똑똑한 아이도 있고, 안 똑똑한 아이도 있다. 공부 잘 해도 되고 못해도 상관없다"
저는 솔직히 한 번도 아이들에게 무언가 교육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읽는 것이 좋으므로 읽어주지만, 절대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독서도 교육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읽어줍니다.
한글.....한번도 가르치려고 한 적 없습니다. 나이 들면 다 한글 깨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놔 둡니다. 공부......유치원 다니고 학교 다니면 자연히 배우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스케치북에 황칠하는 게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토끼를 왜 꼭 미술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그려야 합니까? 귀가 몸통에 달리면 토끼 아닙니까? 음악......저희 아이들에게 음악은 단지 즐기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아빠 오디오로 음악 틀고 춤춥니다.....음악이 그정도 목적이면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는 오로지 아이의 인성이 바르게 자라게 되고, (저희가 신앙인이므로)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 가지고 정직하게 자라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너무 공중에 붕 뜬 이야기인가요?
그리고 저보다 더 큰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네요
"학교 들어가 봐라...사회가 경쟁을 조장하는데 안 할 수 있나?"
저는 이제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아들한테 이렇게 가르칩니다.
"한빈아! 일등이 절대로 좋은 게 아니야, 네가 1등하면 기분 좋지? 그럼 꼴찌하는 친구는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1등을 해도 꼴찌한 친구를 생각해야 되는 거야"
이제 저희 아들은 아빠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꼴찌가 제일 좋은 거에요 그쵸?"
꼴찌가 제일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 잘하고 살아야죠...하지만 이놈의 세상, 무조건 일등만 하라고 부추기는데.....그게 과연 바릅니까? 저는 제 아이가 그렇게 자라게 되는 것 반대합니다. 학교에서 그걸 부추기면 학교를 옮길테고, 한 때는 홈스쿨링을 할 결심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외국에서 살다가 들어와서 아이 학교를 보냈는데, 보낸지 한달도 안되어....아이가 집에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길래,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 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일등 해야죠!" 해서, "왜 1등 할려고 해" 했는데, 무조건 일등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에 충격을 받아, 그 길로 학교를 그만두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때까지 홈스쿨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아이 정상적으로 대학 들어가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우리 아이가 그런 식으로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어그러지기 때문에 문제일까요? 아니면......단지 부모의 공포심 때문에, 그걸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걸까요?
잘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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