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내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이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씨알도 안 먹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에도 품질이 100인 물건을 100원에 산다고 했을 때,
품질이 1,000인 물건을 1,000원에 사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지만
(백번 양보해 품질 500짜리를 희소성 등의 이유로 1,000원에 사는 것까지도 이해합시다)
품질이 101인 것을 1,000원에 사는 것은
1) 특별한 사유가 있거나,
2) 사는 사람이 미쳤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어린이에 대한 교육이나, 태아, 유아에 대한 강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진짜 교육이 되고, 인성을 길러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생각해 봅시다.
1)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없는 것이 아이의 인성에 더 치명적인 악을 가져올까요?
2) 집에서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이 아이의 인성에 더 치명적인 악을 가져올까요?
사실....실제로 아이에게 더 영향을 주는 것은 2번입니다.
조금 더 쉬운 예로 '태교'나 '유아'에 대한 교육도 생각해 봅시다.
1) 뱃속에 있어 지각도 거의 없는 아이에게 200만원짜리 음악을 들려주고, 갓 태어난 아이에게 유아기적 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어디서 들어서 2천만원을 들여서 아이 방을 인테리어 하는 것이 아이의 인성과 교육에 더 도움을 줄까요
2) 아빠나 엄마가 한 번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집에서 엄마, 아빠가 다투지 않는 것이 더 아이의 인성과 교육에 도움을 줄까요?
당연하게....2번입니다.
두 케이스 모두 1번의 경우는 101짜리 품질을 위해 1,000원을 들이는 행위에 해당합니다(단순히 돈 문제로 단순화시켜 죄송합니다만...)
제가 보기에,
작금의 한국사회 교육은,
제일 처음에 말한 두 가지 예 중에(1)특별한 사유, 2)미친 것), 2번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미명하에, 눈꼽만큼 효과가 있거나,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일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들인다면.....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사실 그것조차 검증된 것이 아니어서, 사실 어릴 때부터의 과도한 공부가 아이의 학습능력을 망칠지도 모르는데.....그저 옆에서 하니까 덩달아....그렇게 하는 것이 잘하고 있는 짓일까요?
1) 어디에서 줏어들은 대로, 아이의 태교를 위해서, 아이의 유아기적 교육을 위해서, 또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미술을, 언어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실제로 그 아이가 더 공부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2) 그 아이가 실제로 공부하게 될 때...초등학교를 가든, 중고등학교를 갔을 때, 창의력 있는 아이가 되도록, 독서를 하게 하고, 세상의 넓은 면을 보게 만들고....그게 더 아이가 공부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정말로 아이가 어릴 적부터 좋은 인성을 가지거나 공부를 잘 하기를 원한다면,
1의 효과가 있는 데다가 돈을 쏟아붓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기보다,
10, 20의 효과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냉철해져야 합니다.
아이들.....영어유치원 보내고, 음악학원 보내고, 미술학원 보내고, 태권도 보내고....뭣 때문에 그렇게 하죠?
차라리....."다들 학원 다니니 친구가 없어, 거기 가서 놀라고 보낸다"는 분께는 저는 공감합니다. 그런데.....과연 세살, 네살, 일곱살, 여덟살 된 아이들이 영어 배우고, 음악 배우고, 미술 배운다고....그게 진짜 아이의 전체 영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까요?
만약에 아이를 세살 때부터 첼로 가르치면 장한나 된다면,
저....전재산 들여서도 합니다.
하지만 아니에요.....장한나는 6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에 열 명도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요.....다 부모의 열등감과 욕심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진짜 똑똑한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아이들과 책을 한 시간 같이 읽어주세요.
아이들이 진짜 자기 소질을 개발하기를 원하신다면 한 달에 4-50만원씩 들여가며 음악학원, 미술학원 보내지 않아도...나이가 조금씩 들어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에 두각을 나타낼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아이에게 1 효과가 있다는 말에
전국의 부모들이 돈을 학원에 갖다 들이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발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아이랑 차라리 더 놀아주시고,
집에서 아이들이랑 책을 한 권 더 보시고,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대화를 한 번 더하면,
그 아이가 훨씬 더 명철하게 자랄 것입니다.
정말....진심입니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혹사시키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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