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쑥맥 같은 선배가 소개팅을 받았습니다.
여자는 나름 치장하느라 뾰족 구두에 정장을 하고 나왔고,
시 쓰는 선배는 백수광부 스타일이라 안습.
근데 워낙 숫기가 없는 선배인지라
장소가 마치 학교 앞이어서
대낮부터 뻘쭘함을 없애려 애용하던 술집에서
가볍게 낮술 한잔,
그리고 근처 해장국집에서
뼈다귀가 산처럼 올라온 해장국 시켜놓고 식사,
압권은 마지막 애피타이저.
소화도 시킬 겸 운동이나 하자며 데리고 간
탁구장. ㅠ ㅠ
여자는 말도 못하고 뾰족구두 신은 채로
1시간 동안 탁구질.
결론은 소개팅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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