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최원길입니다.
제손으로 만든 물건이라면 웬만하면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논리가 성립될 것 같습니다.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누군가 따라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도 웬만하면 똑같이 그 물건을 다시 만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동안 소개드린 물건들이 웬만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의 범주에 드는 셈이지요...
그런 물건을 하나 더 소개드립니다.
지난 해 이베이에서 구한 키트로 제작한 프리앰프 모듈이 몇 개 됩니다. 그중 가장 느낌이 좋았던 JC-2라는 물건을 남겨두었고요. 볼륨 조정이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PGA-2311 Chip을 이용한 볼륨 모듈을 소개드린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이 두 물건을 한통속에 넣어서 본격적인 모양을 갖춘 프리앰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케이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을 이용하였고요.. 앞판과 뒷판만 별도 가공하였습니다. 앞판은 너무 심심할까봐 목재를 덧붙여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려보고자 했는데 별로 성공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존의 금속판에 적층합판을 가공하여 붙이고 파워스위치 및 셀렉터 겸 볼륨 노브를 설치하였습니다.
내부에는 이미 제작되어 있는 볼륨 모듈, 프리앰프 모듈 및 전원트랜스를 설치하고 약간의 배선을 하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볼륨 모듈에는 RCA 입력단자가 3개 설치되어 있으므로 뒷판에 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볼륨모듈과 앞판에 부착된 컨트롤 및 디스플레이 보드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데 애초에 이런 배치 및 구성이 가능하도록 구입시 긴 케이블을 요청하여 받아두었었습니다.
전면의 LCD 패널 우측의 황색조명은 LCD용 조명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이용하기 위해 황색 플라스틱 조각을 구해 덧대어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 손으로 꾸욱 누르면 뒤로 빠집니다. 주변에 그럴 인물은 없으니 안심입니다.
볼륨 모듈과 JC-2 모듈은 작동 전압이 다르므로 트랜스를 추가로 설치해야 했으므로 내부에는 2개의 트랜스가 자리하였습니다.
볼륨 모듈의 출력단을 JC-2의 입력단에 연결하고 JC-2의 출력단을 뒷판의 RCA 출력단자에 연결하는 것으로 신호선 배선도 끝납니다. 다만 PGA-2311 볼륨 모듈의 출력단을 직접 출력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스위치도 하나 달아두었습니다.
구조가 단순하니 별 착오 없이 잘 작동하였고요..
명함보다 작은 리모콘도 있어서 앰프 작동이 편리해 졌지만 리모콘 출력이 낮은지 멀리 있으면 잘 작동이 안되는군요.. 이 리모콘은 얇고 크기도 작아서 잘 보이는 곳에 두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앞판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청색바탕에 흰 글씨로 선택된 입력의 종류와 볼륨 레벨을 보여줍니다. 이 디스플레이의 색상과 콘트라스트는 콘트롤 보드에서 조절이 가능하므로 취향에 따라 맞춰주면 됩니다.
소리에 대한 특별한 감흥은 없지만 편리한 맛에 요즈음은 이 물건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완성되어 자리잡은 모습
PGA-2311 볼륨모듈
전면에 부착된 컨트롤 보드
한참전에 완성을 본 JC-2 프리앰프 모듈
한몸 속에 넣은 모습-1
한몸 속에 넣은 모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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