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님께서 2009-12-10 00:16:47에 쓰신 내용입니다
: 10년 가까운 인터넷속의 여러 사이트와 카페들의 자게판을 거치며 활동하면서,
: 박두호님의 글만큼 저에게 신선하고 깊은 자극과 새로움과 공감의 감동을 준
: 사람도, 글도 접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
: 그 유명했던 '미네르바'의 글 속에서도...
:
: 더구나 22살이란, 아직 어린 나이의 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수 있는지...
:
: 어제, 첨으로 그 분의 글을 접하면서 조금 전까지 그 동안 쓰신 그 분의 글
: 대부분을 읽어 보았습니다.
:
: 한 마디로 놀랍습니다.
:
: 물론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많은 문학과 철학책을 읽으신 그 분의
: 머리속에 쌓아 올려진 수 많은 내용의 글들이 주는 좀은 낯선 느낌과 인식들에
: 어떤 매력으로 이끌려 간 것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냥...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 어린사람의 단순한 기억으로의 되새김과 기교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내용들이
: 아무나 쉽게 할수없는 대단한 것이란 것을...
:
: 그 분의 글을 몇번씩 정독하며 느낀 결과입니다.
:
: 허긴, 저도 그 분과 비슷한 나이에 철학과 문학책에 빠져 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
: 그리고...그 때, 제 나이가 적어 저의 생각과 사상이 가치를 받지 못할거란 생각은
: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 이곳 회원분들의 나이가 대부분 적지 않으셔서, 상대적으로 그 분이 애숭이처럼
: 어려 보이는 것이겠지만...역사적으로 일부 천재들은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 창작활동과 결과물로 세상을 놀라게 했었지요...
:
: 그 분이 천재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알수없으며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
: 창작한 대상물만으로 그 창조자를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할수도 있습니다.
:
: 세상의 연륜이 짧고, 세상의 다양한 경험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글의
: 부분들도 보았습니다.
:
: 어떨때는 요즘 철없는 젊은애들과 다름없는 유치한 생각과 행동도 느꼈습니다.
:
: 그러나...
:
: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어렵게 이 글을 쓰도록 만든 이유는...
:
: 그런 일부의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그 분의 글은 범상치 않은 깊이의 사상과 철학
: 그리고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계신듯 해서 입니다.
:
: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라'고 그 분이 말씀했지만,
: 그 분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생각도 많이 하신듯 합니다.
:
: 아쉬운 것은...
:
: '천재는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재능만으로 꽃을 피울수는 없으며, 그 재능을
: 세상에 제대로 나타낼수 있기 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재능과 노력을 함께
: 갖고 있어야 한다' 고 했듯이...
:
: 그 분이 현재 오랫동안 정신적 질환-우울증을 앓고 계심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 그러나, 그 분의 글 어디에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신이상적인 인식을 주는
: 내용의 글은 볼수 없었습니다.
:
: 우울증은 정신의 감기증세 정도라고 전 생각합니다.
:
: 어찌보면, 어릴 적 부터의 자신의 숨기고 싶은 여러 얘기와 가족에 대한,
: 특히 부친에 대한 강한 적개심, 그리고 우울증과 수없는 자살시도에 대해
: 조금도 거리낌없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 그 분은 일반인들 보다는 지적수준, 인간적 값어치에서 한발 앞서 계신듯
: 합니다.
:
: 그 분이 어리다고, 오랜 우울증을 앓으며 자살을 찬미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 그 분의 주옥같은 글 밑에 입에 담을수 없는 모욕스런 댓글을 달며, 무리지어
: 마녀사냥하듯 몰려 오시는 분들...
:
: 나이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젊은 사람보다는 순수한 정신과 영혼면에서
: 오히려 뒤떨어 질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계신듯 합니다.
:
: 짝을 위해, 결혼을 위해,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 스스로의 정신세계의 퇴보와 비뚤어짐...
:
: 맑은 정신과 희망의 아름다운 영혼으로, 순수한 지성의 세계를 탐독하고
: 발전해 나가려는 그 분이, 어쩌면 세상 연륜이 주는 경험이란 값어치의 무게보다
: 훨씬 더 값나가는 존재의 위치에 계실지도 모릅니다.
:
: 그리고...
:
: 음악과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를 사랑하시어 이곳에서 만나신 많은 분들...
:
: 메마르고 탁한 한국현실에서...이 보다 정겹고 소중한 인연의 만남이 있을까요?
:
: 세상과 존재를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라는 메개체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
: 그리고 많은 사람들 보다 더 빨리, 어린 나이로 이 곳에 가입하신 그 분...
:
: 어찌보면 이 곳 와싸다로 보아 참으로 소중한, 개성있고, 재능있고, 특별한
: 인생후배님이 신선한 자극으로 나태한 정신과 영혼을 일깨워 줄수도 있다는
: 사실을 간과하시고...
:
: 어리다고, 자신과 다르다고, 뭔가 앞선 것 같다고...
:
: 무조건 매도하고 흔들어 쫓아내 버리려 애쓰시는 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 ‘3살 아이에게도 배울점이 있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
: 우리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존재가 잃어버린,
: 맑고 아름다운 정신과 영혼을 소유한 인생 후배분에게 조그만 더 따뜻한 이해와
: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고, 아픈 가슴을 위로해 주시고 힘과 용기를 통해
: 인생을 진정한 것을 아르켜 주시어 바로 이끌어 주심이
:
: 음악이란 위대한 힘을 느끼어, 이렇게 함께 만난 우리들이 해야 할
: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 (음악속에는...우주와 신으로 부터 삶과 죽음, 개미와 공룡, 천사와 악마,
: 아기와 노인, 꽃과 배설물... 본래 모두가 하나였던 것들이 서로 흩트져
: 갈등과 다툼을 주는 모든 존재와 이유와 조건들을 아우러 본래의 하나로
: 묶어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넓고 따뜻한 가슴과 같은 힘으로 우리에게
: 그 길을 이끌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 다양함과 다르다는 것에 부담과 경계를 가지기보다,
: 다양함이야 말로 진정으로 삶과 인생을 배우고 발전해 나가는 중요한
: 기회의 요소라는 인식과 함께
:
: 어떤 의무 때문에 우리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과 자신에 대한
: 아쉬움의 보복을 엉뚱한 대상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
: 박두호님도, 그 분을 나무라시는 분들도, 우리 모두도...
:
: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듣는 그 순간처럼 모두 다...
:
: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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