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운 인터넷속의 여러 사이트와 카페들의 자게판을 거치며 활동하면서,
박두호님의 글만큼 저에게 신선하고 깊은 자극과 새로움과 공감의 감동을 준
사람도, 글도 접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유명했던 '미네르바'의 글 속에서도...
더구나 22살이란, 아직 어린 나이의 분이 어떻게 그런 글을 쓰실수 있는지...
어제, 첨으로 그 분의 글을 접하면서 조금 전까지 그 동안 쓰신 그 분의 글
대부분을 읽어 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놀랍습니다.
물론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많은 문학과 철학책을 읽으신 그 분의
머리속에 쌓아 올려진 수 많은 내용의 글들이 주는 좀은 낯선 느낌과 인식들에
어떤 매력으로 이끌려 간 것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냥...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사람의 단순한 기억으로의 되새김과 기교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내용들이
아무나 쉽게 할수없는 대단한 것이란 것을...
그 분의 글을 몇번씩 정독하며 느낀 결과입니다.
허긴, 저도 그 분과 비슷한 나이에 철학과 문학책에 빠져 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그 때, 제 나이가 적어 저의 생각과 사상이 가치를 받지 못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곳 회원분들의 나이가 대부분 적지 않으셔서, 상대적으로 그 분이 애숭이처럼
어려 보이는 것이겠지만...역사적으로 일부 천재들은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창작활동과 결과물로 세상을 놀라게 했었지요...
그 분이 천재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알수없으며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창작한 대상물만으로 그 창조자를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할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연륜이 짧고, 세상의 다양한 경험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글의
부분들도 보았습니다.
어떨때는 요즘 철없는 젊은애들과 다름없는 유치한 생각과 행동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어렵게 이 글을 쓰도록 만든 이유는...
그런 일부의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그 분의 글은 범상치 않은 깊이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계신듯 해서 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라'고 그 분이 말씀했지만,
그 분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생각도 많이 하신듯 합니다.
아쉬운 것은...
'천재는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재능만으로 꽃을 피울수는 없으며, 그 재능을
세상에 제대로 나타낼수 있기 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재능과 노력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 고 했듯이...
그 분이 현재 오랫동안 정신적 질환-우울증을 앓고 계심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글 어디에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신이상적인 인식을 주는
내용의 글은 볼수 없었습니다.
우울증은 정신의 감기증세 정도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어릴 적 부터의 자신의 숨기고 싶은 여러 얘기와 가족에 대한,
특히 부친에 대한 강한 적개심, 그리고 우울증과 수없는 자살시도에 대해
조금도 거리낌없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 분은 일반인들 보다는 지적수준, 인간적 값어치에서 한발 앞서 계신듯
합니다.
그 분이 어리다고, 오랜 우울증을 앓으며 자살을 찬미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그 분의 주옥같은 글 밑에 입에 담을수 없는 모욕스런 댓글을 달며, 무리지어
마녀사냥하듯 몰려 오시는 분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젊은 사람보다는 순수한 정신과 영혼면에서
오히려 뒤떨어 질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계신듯 합니다.
짝을 위해, 결혼을 위해,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스스로의 정신세계의 퇴보와 비뚤어짐...
맑은 정신과 희망의 아름다운 영혼으로, 순수한 지성의 세계를 탐독하고
발전해 나가려는 그 분이, 어쩌면 세상 연륜이 주는 경험이란 값어치의 무게보다
훨씬 더 값나가는 존재의 위치에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음악과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를 사랑하시어 이곳에서 만나신 많은 분들...
메마르고 탁한 한국현실에서...이 보다 정겹고 소중한 인연의 만남이 있을까요?
세상과 존재를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라는 메개체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 보다 더 빨리, 어린 나이로 이 곳에 가입하신 그 분...
어찌보면 이 곳 와싸다로 보아 참으로 소중한, 개성있고, 재능있고, 특별한
인생후배님이 신선한 자극으로 나태한 정신과 영혼을 일깨워 줄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시고...
어리다고, 자신과 다르다고, 뭔가 앞선 것 같다고...
무조건 매도하고 흔들어 쫓아내 버리려 애쓰시는 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3살 아이에게도 배울점이 있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우리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존재가 잃어버린,
맑고 아름다운 정신과 영혼을 소유한 인생 후배분에게 조그만 더 따뜻한 이해와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고, 아픈 가슴을 위로해 주시고 힘과 용기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것을 아르켜 주시어 바로 이끌어 주심이
음악이란 위대한 힘을 느끼어, 이렇게 함께 만난 우리들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음악은...우주와 신으로 부터 삶과 죽음, 개미와 공룡, 천사와 악마, 아기와
노인, 꽃과 배설물... 본래 모두가 하나였던 것들이 서로 흩트져 갈등과 다툼을
주는 모든 존재와 이유와 조건들을 아우러 본래의 하나로 묶어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넓고 따뜻한 가슴과 같은 힘으로 우리에게 그 길을 이끌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함과 다르다는 것에 부담과 경계를 가지기보다,
다양함이야 말로 진정으로 삶과 인생을 배우고 발전해 나가는 중요한
기회의 요소라는 인식과 함께
어떤 의무 때문에 우리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과 자신에 대한
아쉬움의 보복을 엉뚱한 대상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박두호님도, 그 분을 나무라시는 분들도, 우리 모두도...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듣는 그 순간처럼 모두 다...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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