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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춘기(?) 조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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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6:5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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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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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춘기(?) 조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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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주 [가입일자 : 2003-12-1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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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춘기(?)가 온것 같아 극복해내신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39 몇일 있으면 40이 되네요
대학 졸업후 십수년간 지치지 않고 달려온 듯 합니다.
그동안 결혼하고 아이 둘 낳아서 초등학생입니다.
수도권 변두리에 집 장만도 하고 회사에서도 중간위치 정도 온것 같습니다.
몇몇분들은 배 불렀다고 욕하실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눈치 안보고 속내를 털어 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조언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이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2-3년 전까지는 밤새워 일해도 그다지 힘든지 몰랐습니다.
밤새워 브리핑 자료 100여장씩 만들어 내고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두어시간 눈 붙이고
바로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하고,,,,
칭찬 들은적도 있고, 나름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밤샘하면 회복을 못하고 몇일씩 힘 듭니다.
목이나 어깨도 원인모를 통증이 오곤합니다.
그동안 게을러서 운동을 소홀히 한 탓이겠죠
전에는 자료 한번 훑어보면 중요한 수치들은 다 외울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그것도 잘 안되네요
총기가 이제는 저 멀리 간것 같습니다.
월급 받으면 아이들 교육비와 집사느라 빌린 대출이자와 원금 제하고 나면 거의 최저 생계비 수준만 손에 쥐게 됩니다.
저축이나 노후대책은 꿈도 못 꿉니다. 한달에 100만원넘게 지출하는 교육비 때문에 마눌과 다툼도 있었지만 이길 길이 없기에 포기하고 삽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이드신 부모님도 앞으로는 생활비를 더 보태라고 은근히 이야기 하십니다.
지금도 월 50정도가 나가는데, 추가로 50정도 보태달라고 하십니다.
대학입학금 받고 단 한번도 손 안벌리고 살아 왔는데,,,,,
동생들 결혼 할때마다 근 천만원씩 보태고요
(욕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부모님께 금전적 도움은 대학 입학금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망스러울때도 많았고요)
금전적인 문제는 죽을때까지 해결 안되겠죠?
올해들어 몸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면서 오디오 말고 이런저런 취미를 가져보려 노력했습니다.
열대어 키운다고 집에 축양장도 들여보고 했지만 그도 이젠 시들하고,,,,
시계도 관심을 가졌지만 재정지출이 너무커서 포기입니다.
등산과 조깅 등등에 관심 가져보지만 그때 뿐인것 같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배웅해 주는 사람도 없이 조용히 출근하고, 회사에 가면 기계적으로 12시간 이상 일하고, 주말이 되면 부족한 잠 보충 하느라 늘어져 자고,,,,,
아이들은 이제 제 할일 하며 지내고, 마눌은 마눌대로 바쁘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40살이 되면 더이상 발전도 어렵고 추락도 어렵다. 그냥 그대로 갈 뿐이다. 물론 이 상황을 탈출해 보고자 하는 모험은 언감생심입니다.
올해 초에는 미친척하고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을 한적도 있습니다.
"나 아직 안죽었어" 라고 외치며,,,
하지만 부킹 온 아가씨중에 한명이 그러더군요,,,,"우리는 아저씨가 아니라 아저씨 지갑에 관심 있어요" 현실이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재정적으로는 해결 기미가 안보이고, 몸은 아파오고, 일상은 힘들어지고,,,,,
요사이는 제일 부러운 사람이 서울역에 누워있는 노숙자들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요사이는 이런 현실들 때문에 차라리,,,,,라는 무서운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합니다.
또, 사람들 만나는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건 물론이고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나 친인척들 만나서 인사하는것 조차 스트레스 입니다.
그냥 마음속으로 중년 사춘기(?)겠지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탈출하셨나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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