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인터넷 쪽지함을 열어 보니 뭔가 왔더군요.



내용은 지역에 배포하는 팸플릿에 제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는 겁니다.





무료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정확하게 쓰이는 곳이 어딘지는 알아야 했기에



메일에 적힌 전화로 전화했습니다.





지방이더군요.



그리고 '종교인'이시고요.





내용인즉슨 그쪽 홍보물을 몇천 부 찍는데 제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렇다면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특정 종교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종교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엮(?)이는 것이 탐탁지 않아 그랬죠.



나가서 불쌍한 어린이를 도우라면 돕겠는데 이건 좀 아니었네요.





연말이고 이웃과 온정을 나눠야 하는데



거절한 것이 마음에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론 이런 결정이 서로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종교에 얽매이는 것을 유난히 싫어해서 그렇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워낙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배경도 없으니



이렇게 사네요.





아무튼, 그분께는 약간 죄송합니다.



긍정의 답을 못 드려서요.





에효...